10대의 움직이는 性(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섹스와 로맨스는 넘치지만 일상의 사랑은 없고, 포르노는 넘치지만 성관계에 따르는 책임은 없다.
어른의 무관심 속에 10대의 성은 태풍 속을 걷듯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10대의 성은 ‘태풍’과도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만난 지 사흘 만에 동침했고, 이도령은 성춘향을 보려고 ‘얼어 죽어도 곁불은 안 쬔다’는 양반 체면에 남의 집 담을 넘었다. 자신이 타는 줄도 모르고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치는 부나비처럼 10대는 사랑의 광풍에 몸을 태우기도 한다.
2010년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보고에 따르면 성관계를 경험한 고등학생의 첫 성관계 시기를 살펴본 결과, ‘한 달 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만난 첫날(16.2%)’, ‘일주일 안(14.4%)’의 순이었다. 바로 여기에서 10대의 사랑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넘쳐 난다. 통계 수치도 걱정스러운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성을 대하는 무모함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그렇다고 10대의 사랑을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그 열병같은 시기를 지나 온 어른들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점점 빨라지는 사춘기를 맞는 10대들에게 이론적이고 핵심을 벗어나는 성교육이 아니라, 올바른 이성교제와 성에 대해 실제적인 교육과 함께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이 책을 통해 인류의 탄생 이후 늘 걱정스러웠던 요즘 아이들의 성의 현황과 이들을 제대로 안내하기 위한 과학적 정보를 정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