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걷다 보면 쉬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아마도 풍경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장소에는 어김없이 의자들이 있다. 의자에는 동판에
새겨진 글귀가 있다. 이 땅에서 사라지고 없는 누군가의 사연을 새겨놓았다. 수없이 흔들렸을 사연들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문장으로 한 장의 풍경 속에 남겨진 것이다.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풍경) 중에서.
여기, 상처 입은 한 영혼이 있다. 아무렇게나 밟아도 되는 풀은 없다. 함부로 꺾어도 되는 꽃은 없다.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모두가 소중하다. (그래, 꽃을 보듯 나를 보자) 중에서.
나의 봄은 들꽃에게로 간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만 보이는, 눈물 나도록 작은 세상. 길가에 깔린 나만의 레드카펫이다. 마치 나의 입장과 퇴장을 맞추기라도 한 듯 피어오른 수줍음이다. 그 위에 입을 맞추듯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나만의 예식, 수없이 흔들리는 흐릿한 초점을 맞추는 동안 나도 꽃송이만큼 덩달아 흔들렸을 것이다. (나의 봄은 들꽃에게로 간다)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말 _3
Chapter 1 상처의 역사
1 상처는 그 날의 역사가 있다 _7
2 어머니의 도둑질 _11
3 스스로 떨구다 _15
4 아버지의 자장면 _18
5 살아있다는 것의 기적 _22
6 상처 입은 한 남자가 있다 _25
7 여행의 마법 _29
8 아버지의 사진 한 장 _32
9 당신의 소행성 B612는 어떤가요 _35
10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_38
11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 _41
12 완벽한 공모자 _44
13 우리에게 필요한 용서와 용기 _47
Chapter 2 상처의 미학
14 나에게 가장 절박했던 봄 _51
15 오늘, 당신의 하늘은 어떤가요 _54
16 가련한 나의 무지와 욕심이여 _57
17 아네모네, 슬픈 신화의 바람이 분다 _60
18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풍경 _63
19 그래, 꽃을 보듯 나를 보자 _66
20 나의 봄은 들꽃에게로 간다 _69
21 순백의 목련에 갇히다 _72
22 그래, 그냥 살아보자 _75
23 결국, 내 마음에 달렸다 _78
24 스스로 빛나다 _81
25 상처 입은 낭만 _84
26 느리게 살겠다는 약속 _87
27 늦게 피는 꽃이 있다 _90
28 사흘만 볼 수 없다면 _93
29 절대 고독이 필요하다 _96
30 나는 나에게 봄을 선물한다 _99
Chapter 3 상처의 욕망
31 겨울에 피는 꽃 _103
32 심금을 울리다 _107
33 발칙한 상상 _110
34 살아있는 들소는 죽은 들소의 뼈를 떠나지 않는다 _113
35 오래 마음에 남는 말 _117
36 그리울 때는 냄새가 난다 _120
37 흔적을 남기지 말고 떠나라 _122
38 서로 닮아간다는 것 _126
39 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 _129
40 우리의 봄날은 가고 있다 _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