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리시 월드
세계 최고 탐사보도 전문기자들이 파헤친
글로벌 경제를 조종하는 권력과 욕망의 놀라운 실체
제이크 번스타인은 이 책의 발단이 된, 전 세계를 뒤흔든 조세피난처의 비밀문서 ‘파나마 페이퍼스’ 기사를 터뜨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팀의 선임기자이다. 그는 2011년 금융 위기에 관한 기사로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 파나마 페이퍼스 탐사보도로 해설보도 부문에서 같은 상을 받으면서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영예를 안았다. 그가 곳곳의 권력자들에게 수많은 협박을 받으면서도, 전 세계의 각종 불법행위를 추적한 이유는 단 하나다. 자본가들의 뒤틀린 욕망을 폭로하여 앞으로 발생할 불법자금 형성 및 정치 부패를 막아, 정의를 세우기 위함이다. 『시크리시 월드: 자본자들의 비밀 세탁소』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로 불리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권력자들의 비밀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존 도’라 불리는 익명의 유포자가 넘긴 1,150만 건이 넘는 문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천문학적인 세금이 탈루되어 왔음을 증명했다. 이른바 ‘조세피난처’라는 생소한 이름의 파마나 페이퍼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 자료가 폭로되면서 20만 개 이상의 역외회사에 관한 금융 및 고객 정보가 드러나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초래했다. 또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인물로 전ㆍ현직 대통령, 정치인, 마약상, 무기상, FIFA 관계자, 기업가, 범죄자 그리고 유명스타들이 거론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심지어 그들이 불법적으로 자금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말끔히 세탁해준 전문가들이 윤리적이고 투명해야 할 은행과 은행가, 변호사, 회계사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던,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인 비밀계좌의 진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약 2,000GB나 되었던 관련 문서와 그 출처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저자를 비롯하여 전 세계 80개국 언론의 400명의 탐사기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그들의 공조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들은 지하로 들어가는 검은 돈의 광범위한 탈구제 지역을 일일이 방문해 파헤쳤고, 그 세계에 존재하는 부(富)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이들을 찾아내 법을 준수하도록 법정에 세우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이 책은 자본가들이 자신들의 엄청난 재산을 은닉하고 있는, 지금껏 베일에 싸여있던 충격적인 현실을 폭로하는, 어둠 속의 한줄기 빛과 같다. 더불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권력의 공포 속에서도 대중의 알 권리와 보편타당한 정의를 위해 피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