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자기 구원과 구도의 여정
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디 첸치’의 초상화를 본 후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졌다고 한다. 디킨스에게 이탈리아는 그런 곳이었다. 웅장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풍경에 두근두근 가슴이 뛰면서도 묘한 무력감이나 나른함에 빠져드는 곳. 한편 화려함과 대비되는 그곳 주민들의 비참한 일상은 디킨스의 가슴에서 삶과 죽음의 허무를 불러낸다. 하지만 그는 감옥 안으로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보며 타락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랑스러운 기쁨으로 가득 차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뜨거운 희망을 발견한다.
1844년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디킨스는 리옹과 아비뇽을 지나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들을 둘러본 뒤 로마를 거쳐 피렌체에서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저자소개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디킨스는 1812년 영국의 남부 해안 도시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즈의 스케치』에 이어 1836년에 『픽윅 페이퍼』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30년 넘는 기간 동안 당대 최고의 작가로 활동하며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하는 풍성한 소설 세계를 펼쳐 나간다. 전체적으로 풍자적 희극성과 감상주의적 휴머니즘이 풍성하게 어우러진 디킨스의 작품은 대중과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현란하고 시적인 표현, 사실적인 묘사가 그 특징이며 후기로 가면서 사회 비판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1870년 추리소설『로스트 :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집필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디킨스는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묘역’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 『돔비와 아들』,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황폐한 집』, 『위대한 유산』, 『우리 모두의 친구』, 『로스트 :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홀리데이 로맨스』 등 많은 소설과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 등의 에세이가 있다.
목차
독자들의 여권09
프랑스를 지나서13
리옹, 론 강, 그리고 아비뇽의 도깨비27
아비뇽을 떠나 제노바로43
제노바와 그 주변53
파르마, 모데나, 볼로냐를 향해99
볼로냐와 페라라를 지나서115
이탈리아의 꿈125
베로나, 만토바, 밀라노를 지나 생플롱 고개를 넘어 스위스로139
피사와 시에나를 거쳐 로마로163
로마185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249
(나폴리/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파에스툼/베수비오/몬테 카시노/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