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이 화제다. 올해 2월에 출간된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On Tyranny』은 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아마존 종합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서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128페이지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 낼 만한 분량이다. 그러나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목소리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된 듯하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저자소개
1969년 미국 오하이오 주 출생.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다. 현재 예일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비엔나 인문학 연구소 종신 연구원,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 양심 위원회 위원이다. 런던 정경대, 바르샤바 유럽 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저서와 두 권의 공저가 있다. 6개 국가 17개 문서 보관소의 먼지 앉은 자료들을 발굴ㆍ종합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대표작 Bloodlands(2012)로 해나 아렌트상(2013), 안토노비치상(2014), 비전97상(2015) 등을 수상했다. 공저로는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이던 역사가 토니 주트와의 대담집 『20세기를 생각한다』(2015, 열린책들)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떠오르는 공적 지식인의 한 명으로서 『해럴드 트리뷴』, 『네이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뉴리퍼블릭』, 『시카고 트리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에 빈번히 기고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역사와 폭정
1 미리 복종하지 말라 2 제도를 보호하라 3 일당 국가를 조심하라 4 세상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 5 직업 윤리를 명심하라 6 준군사 조직을 경계하라 7 무장을 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하라 8 앞장서라 9 어법에 공을 들여라 10 진실을 믿어라 11 직접 조사하라 12 시선을 마주하고 작은 대화를 나누어라 13 몸의 정치를 실천하라 14 사생활을 지켜라 15 대의에 기여하라 16 다른 나라의 동료들로부터 배우라 17 위험한 낱말을 경계하라 18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라 19 애국자가 되라 20 최대한 용기를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