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하는 연인의 급작스러운 청혼이 갈라놓은 한 여성의 운명
둘로 쪼개진 참혹한 세계,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타인들 속에서』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던 작가 조 월튼의 최신작. 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은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갈라진 다른 두 세계와 한 여성의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걸작이다.
한 세계에서 주인공 여성은 그토록 절절한 러브레터를 보내오던 남편에게서 애 낳는 기계이자 하녀로 취급을 당하며 다섯 번의 사산을 겪으면서도 네 명의 아이를 낳는다. 또 다른 세계에서 여성은 이탈리아 여행 작가가 되고 영혼의 동반자이자 반려자인 동성 연인을 만나 한 남자의 몸을 같이 빌려 세 명의 아이를 낳는다.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습도 다른 풍경으로 펼쳐지는데, 한 세계에서는 전 세계가 세계대전 이후 고요히 사회주의 공동체로 이동하며 평화를 맞이하는 반면, 다른 한 세계에서는 미국 본토를 강타하는 핵전쟁이 벌어지고 소련이 달 착륙에 먼저 성공하는 등 역사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그 양쪽 세계에서 주인공은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형성’해 나간다.
그리고 “늙어간다는 건 끔찍한 일이지.” 어떤 세계에서라도, 늙음은 불가피해서 주인공은 나이 아흔에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각각의 삶을 회상한다. 기억이 물처럼 빠져나가는 혼돈의 와중에 어떤 삶이 진짜일지, 어떤 기억을 선택해야 할지 주인공은 고민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선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선택해야만 하는 진짜인 것들.
2015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을 받았고, 미국도서관협회 여성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톤월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세계 판타지 문학상, 사이드 와이즈 어워드 대체역사물 부문, 오로라 앤 선버스 어워드 캐나다 장르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저자소개
조 월튼은 1964년에 웨일스의 아베르다레, 커논 골짜기에서 태어났고, 1979년에 모리와 같은 나이였다. 모리처럼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오스웨스트리의 기숙학교를 다녔다. 어머니는 편집성 조현병 환자였고, 자매는 음주 운전자의 차에 치여 사망했다. (하지만 작가는 장애에 대한 부분들은 전적으로 경험에서 나온 것이고 여러 경험과 살던 곳들을 재구성해 쓰긴 했지만, 이 소설이 자전적 소설은 아니며 모리와 자신은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후 랭커스터 대학을 다녔고, 런던에서 2년을 살다 다시 랭커스터로 돌아갔다. 1997년 스완지로 이사한 뒤, 2002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2002년 존 W. 캠벨 최고의 신인 작가상을 탔고, 《이빨과 발톱》으로 2004년 세계 판타지 문학상을 받았고, 《반페니》로 2008년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하고 람다 문학상의 후보가 되었으며, 《소명》으로는 2010년 미서포익상을 탔다. 《타인들 속에서》는 2011년 네뷸러상과 2012년 휴고상을 수상했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2014년에는 《나의 진짜 아이들》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근래 SF 및 판타지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SF 취급을 받는 판타지, 코지 미스터리 스타일의 대체 역사물, 빅토리아 감성이지만 드래곤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내용의 소설 등 여러 장르의 가장자리에 교묘히 걸쳐있는 소설 쓰는 것을 좋아하며, 《타인들 속에서》는 그런 면에서 판타지 회고록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2001년 에밋 오브라이언과 재혼했고, 알렉산더 월튼이라는 아들이 있다.
목차
1 매우 혼란: 2015
2 아담: 1933
3 검은머리물떼새: 1939-1944
4 조정경기: 1944-1946
5 마크의 서: 1946?-1949
6 그 시가 말하는 것: 트리샤 1949
7 상심: 패티 1949-1951
8 피: 트리샤 1950-1952
9 기쁨: 팻 1952-1957
10 아기들: 트리샤 1952-1961
11 진짜: 팻 1957-1964
12 봉건제도: 트리샤 1963-1966
13 “그래도 세상이 존재한다면”: 팻 1962-1963
14 여성의 신비: 트리샤 1966-1968
15 여행: 팻 1963-1967
16 해방: 트리샤 1968-1972
17 셋이면 충분해: 팻 1967-1969
18 이혼: 트리샤 1972
19 “킹스크로스 역으로 갈 걸 그랬어!”: 팻 1970-1971
20 “모든 게 바뀔 거야”: 트리시 1973-1977
21 떨어질 각오를 하는 편이 나아: 팻 1971
22 “달에서 결혼한다네”: 트리시 1977-1980
23 오랑우탄: 팻 1971-1977
24 충만한 삶: 트리시 1980-1981
25 다른 뉴스: 팻 1978
26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트리시 1982-1988
27 날개 달린 시간의 마차: 팻 1978-1985
28 늙어가는 건 끔찍한 일이지: 트리시 1989-1993
29 은퇴: 팻 1986-1990
30 쌍둥이: 트리시 1994-1999
31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어: 팻 1992-1999
32 구글: 트리시 1998-2015
33 최후의 젤라토: 팻 1998-2015
34 선택: 패트리샤 2015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