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디지털 대전 최후의 승자가 곧 가려진다
스마트폰 이후 대한민국, 사물인터넷에 달려 있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눈앞에 다가온 미래 -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주도권을 잡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선 미래의 새 먹거리 사물인터넷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많은 국가가 체계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사물인터넷 산업을 부양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반 대중은 물론 300대 기업인 중 절반가량이 사물인터넷이란 말의 뜻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대책 역시 미미한 상황이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에서부터, 관련 산업 발전에 대한 전망, 국가와 기업 및 개인이 새로운 미래 변화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 CEO와 임직원, 벤처기업인, 대학교수, 미래학자와 사회학자, 광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고견은 다른 어떤 설명보다 피부에 와 닿는 현장감을 선사한다.
전 세계에 사물인터넷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은 곧 범용제품이 될 것이다. 고부가가치를 내건 스마트폰이 PC처럼 저부가가치 IT 기기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서둘러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내지 못하면 한국 산업과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2013년 말 제23차 국민보고대회를 위한 비전코리아 프로젝트팀이 꾸려졌다. 주제는 사물인터넷(IoT). 한국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올 성장엔진을 제시한다는 목표 아래 매일경제신문은 MBN, 베인앤컴퍼니와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한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정보기술(IT)산업이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엔 닷컴 붐을 타고 PC와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었고, 이후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이 IT를 잘해내는 DNA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매경미디어그룹이 제23차 국민보고대회 주제로 ‘디지털 원 코리아 - IoT혁명’을 꺼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IoT를 통해 한국 산업은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고,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IT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분석이다.
IoT는 단순한 기술이나 경제의 진보를 넘어선다.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저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자본주의는 IoT라는 혁명적인 플랫폼을 통해 미래 공유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IoT가 기술진보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대가 개막되었다
IoT 시대는 첫 번째 인터넷 시대, 두 번째 모바일 시대와는 개념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는 1차 디지털 혁명이고, IoT 시대는 2차 디지털 혁명이라는 분류가 더 적합하다. 그렇다면 2차 디지털 혁명은 1차 혁명과 비교해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서비스 방식이다.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우리는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쉽게 찾는 것에 만족했다. 초고속인터넷으로 빠르게 찾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만족도를 높였다. 서비스의 초점은 당연히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쉽게 원하는 것을 찾느냐에 모아졌다. 내가 정보를 끌어당기는 ‘풀(Pull)’ 방식이다.
하지만 2차 디지털 혁명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내가 찾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주변에 있는 것들이 알아서 찾아준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넣어주는 방식, 즉 ‘푸시(Push)’ 방식이다.
이전에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았다면, 이제는 주변의 사물이 나에게 조언(Advice)하고, 권하는(Recommend) 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정보에 대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주변의 사물들이 지능형으로 바뀐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사물인터넷 시대다.
2020년, 1인당 10개의 사물이 연결된다
사물이 조언하는 시대. 꿈같은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센서를 단 체중계와 신발, 의류, 숟가락 등이 시중에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시스코는 2020년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 수가 50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00억 개 조금 넘는 인터넷 연결 사물 수가 5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2020년이면 인당 약 10개에 가까운 사물이 연결된다. 또 2030~2040년쯤 되면 인당 200개에 이르는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윌리엄 깁슨이란 공상과학(SF) 소설 작가가 던진 이 말은 IoT의 현 위치를 설명하는 데도 아주 적합한 문장이 아닐까 한다. IoT에 대해 여전히 생소하고, 심지어 처음 들어봤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많이 있지만 부지불식간에 IoT는 이미 우리 생활을 파고들었다.
IoT는 불씨를 당기는 단계를 이미 지나 시장과 기술이 만개하기 직전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IoT 관련업체인 스마트씽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 바로 IoT의 티핑포인트”라고 단언하고 있다. 작은 변화 하나만 일어나도 큰 변화로 퍼져가는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IoT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고, 곧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IoT 기술과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티핑포인트에 다가선 IoT. 이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는 글로벌 기업들 때문에 더욱 빨리 우리 삶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