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국의 여류 작가,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이다. '레즈비언'이라는 수식이 붙기는 하지만, 그것이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부유한 상속녀 '모드'와 그의 하녀 '수'의 미묘한 관계, 런던 뒷골목과 상류사회의 대비, 악한들과 상류층 인물들이 펼치는 음모와 사랑, 배신을 리얼하게 묘사한 수작.
소매치기들의 품에서 자라난 여자, '수 트린더'는 부유한 상속녀인 '모드'의 하녀로 들어간다. 수는 '젠틀먼'이라는 인물의 조종을 받고 있다. 모드와 결혼하여 그녀의 재산을 가로챌 속셈을 꾸미고 있는 젠틀먼. 수의 역할은 젠틀먼이 모드와 결혼하는 일을 돕는 것이다. 수는 어느 순간 가련한 먹잇감에 불과한 모드에게 지금껏 알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모드는 젠틀먼과의 결혼 생활에 아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직 수의 관심과 손길만 요구하는 상황이 된다. 한편 젠틀먼은 원래 계획대로 모드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계획을 오차 없이 진행하고 있었는데…….
스릴러 소설로는 처음으로 부커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었으며,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 부분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