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까지 배운 역사를 의심하라
‘명도전은 고대 연나라의 화폐다.’
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명도전 출토 지역의 분포가 옛 고조선의 영역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만주사의 기초를 닦았다는 중국 길림대 역사학과의 장보촨(張博泉) 교수는 어떤 연유로 2004년 중국 학회지에 명도전이 고조선 화폐일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을까?(《고조선 사라진 역사》 6장 ‘명도전은 고조선 화폐가 아닐까’ 148~156쪽)
고조선 역사를 파고들면 들수록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책은 고조선을 둘러싼 논쟁을 9가지 쟁점별로 살펴보았다. 저자는 2001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책반(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실무반장으로 활약하면서, 한국 정부나 국민들의 분노만으로 일본의 ‘위험한 교과서’와 일본 우익단체의 공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본적인 대책은 일본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깨닫는 것이며, 또 다른 대책은 일본에게 왜곡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4년 후인 2005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저자는 지난 5년 동안 업무수첩에 기록해온 ‘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비망록’을 열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고조선을 둘러싼 논쟁들이 좀더 다양하고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저자의 딸을 위해 썼다. 서문에서 저자는 “내 딸과 그 또래 청소년들이 편견 없이 우리 고조선 역사의 쟁점들을 봐주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나처럼 학창시절 일그러진 고조선 역사를 배운 어른들도 함께 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고 있다.
목차
서문
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비망록을 열며
1장 단군, 신화인가 역사인가
단군기원의 의미
수동태로 쓰인 우리 역사
선생님도 믿지 않는 건국 기록
[세종실록지리지]와 고조선
기원전 7세기 문헌에 나오는 고조선
단군은 가공의 인물인가
2장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는 언제부터인가
청동기 역사가 이상하다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
‘이 씨 조선’도 고치지 않는 일본
기원전 400년에서 기원전 4000년까지
자고 나면 학설이 달라지는 게 고고학
청동기 문명과 국가 건설
청동기는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전파되었나
청동기의 나라 고조선
3장 고인돌에 새겨진 역사
고조선, 청동기, 고인돌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이 한반도에 있다
영국의 스톤헨지와 한국의 고인돌
고인돌의 건축 연대가 열쇠다
고인돌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됐다
한류보다 파급효과가 큰 고인돌 연구
4장 단군릉과 단군 뼈의 진실
단군과 아브라함
북한의 단군릉 발굴
발굴은 인정하나 단군릉은 인정 못해
50여 회 측정, 동일한 결과
유물 절대연대 측정의 한계
조작된 결과인가, 잘못된 실험인가
단군릉 논쟁은 빙산의 일각
5장 고조선은 대동강 유역에 있었나
한사군 논쟁의 의미
패수는 대동강인가
《사기》에 기록된 위만조선과 한의 전쟁
《사기》에 나타난 진실
평양은 어디에 있었을까
평양성이 왕험성이 아닌 4가지 이유
한사군은 설치된 적이 없다
국사 교과서와 한사군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역사
6장 명도전은 고조선 화폐가 아닐까
명도전이 연나라 화폐가 아닌 이유
고조선과 연나라는 전쟁 중이었다
진시황의 도량형 개혁과 반량전
명도전 출토 분포를 보면 고조선이 보인다
명도전 유적과 패수의 위치
명도전 연구가 필요하다
7장 일본은 《삼국유사》를 변조했나
《삼국유사》 중종 임신본
조선사편수회에서 울분을 터뜨린 최남선
고조선 이전에 환국이 있었다
재야 학자들이 하는 소리
원본에 덧칠된 글자
1904년 도쿄제국대 발행 《삼국유사》
누가, 왜 고쳤을까
변조되지 않은 《삼국유사》를 찾아서
國인가 因인가, 이체자 논쟁
환국은 환인의 오류가 아니다
환국·환인 논쟁 왜 중요한가
환국은 나라인가, 신인가
일본의 역사 왜곡은 현재진행형
국보급 고문서 변조는 국제적인 범죄행위
8장 위서 논쟁 속에 묻혀버린 고조선
위서란 무엇인가
영광스런 고대사를 위해 만든 책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기서와 비기들
《규원사화》의 오류 204
‘문화’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수입된 말인가
위서 논쟁 이전에 전문 감정이 필요하다
9장 《환단고기》에 기록된 천문 현상
《환단고기》가 주목받는 이유
붉은 악마와 치우천왕
대종교 계통의 책이라 믿을 수 없다
연개소문 아들 남생의 기록에 담긴 비밀
발해 정혜 공주의 묘지와 《환단고기》
천문학으로 《환단고기》의 비밀 푼다
재야 사서의 비판적 연구가 필요하다
10장 고조선 논쟁은 계속돼야 한다
고조선 역사, 불가피한 논쟁
일제강점기 역사 말살과 왜곡의 상처
역사 논쟁은 훌륭한 논술 교재
단군조선은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
도표·고조선에 대한 견해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