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셰프 정상원은 요리에 인문학의 향기를 입혀 세간에 명성을 날렸다. 그는 ‘음식의 맛은 몸을 자라게 하고 책 속의 문장은 생각을 잘하게 한다. 요리사에게 주방은 언어를 배우는 학교이자 맛과 향이 저장된 도서관이다.’라고 말한다. 정상원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매일 문학, 역사, 철학에서 나타난 음식 이야기를 탐독하며 독서 일기를 썼다. 현기영, 조정래, 이효석, 로맹가리, 단테 등... 이들의 음식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글자들의 수프〉〉는 그 이야기를 셰프만의 경험과 언어로 해석하며 쓴 독서일기이다. 정상원이 만난 음식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곱씹다 보면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맛있는 상상과 행복한 생각 그리고 뜻밖의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1978년, 반포에서 태어나 종로에서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유전공학과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였으며, 현재는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프렌치 파인다이닝,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페인 식당, 라면 전문점 등 다양한 식당에서 셰프로 일했고, 15년간 식당을 운영했다. 삼청동 소재 식당은 블루하우스 가이드라 불리며 고관대작들이 자주 드나들 어 한때 뉴스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 화가의 작업을 셰프의 조리법으로 재해석한 〈셰프의 아틀리에〉, 영화 촬영 기법을 통해 맛을 전달한 〈클리퍼를 든 셰프〉 등 여든 번의 문화예술과 연계된 코스로 호평을 받으며 미쉐린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저갯서베이 등에 등재되었다. 컬래버레이션과 문화 콘텐츠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에서 콘텐츠 구현과 관련한 특강을 했다.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분야의 후학에게 이론과 실무를 가르쳤고, 다양한 지면의 칼럼니스트이며, 《탐식수필》의 저자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다독가의 다독임 쫄깃한 토박이말
현기영 | 부러진 숟가락 12 홍명희 | 인세 걱정 19 이효석 | 흐븟한 여름 27 한승원 | 한강의 미역 34 정지아 | 제철 재첩 40 황순원 | 호우시절 49 이육사 | 이름에 이르다 57 신경림 | 믹스 커피 64 조정래 | 꼬막 톺기 69 채만식 | 바람의 짬뽕 75 이외수 | 내 마음의 낯섦 81 박재삼 | 삼천포로 빠지다 88 이미륵 | 압록강은 흐른다 93 몸과 마음의 양식당
프루스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2 하이데거 | 소시지에 대한 실증 109 들어가는 말 - 다독가의 다독임 4 로맹 가리 |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 115 네루다 | 너와 함께 하고 싶다 122 사강 | 옥수수여 안녕 129 레비스트로스 | 슬픈 반죽 134 쥘 베른 | 녹색 광선 142 단테 | 눈물 젖은 빵 147 세르반테스 | 밥 오브 라만차 153 쥐스킨트 | 소스의 향기 159 입말과 입맛으로 이어진 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