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3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던 필립 로스의 이 소설은 미국 뉴잉글랜드 시골을 무대로, 보수와 진보의 대립, 정치적 올바름, 그리고 빌 클링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199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사회자 격인 일인칭 화자 네이선 주커먼은 예순 다섯 살 나이의 작가로 필립 로스의 전작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에서도 화자로 등장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이 『휴먼스테인』까지 이 세 작품을 삼부작으로 여기기도 한다.주인공들의 이야기와 함께 여러가지 정치적 사건들과 미국의 사회 문화적 문제들을 소설의 소재로 삼아 전개하고 있는 이 소설은 미국 사회와 정치가 앓고 있는 증상에 대한 진단이자 비판이다. 하지만 서술하는 내내 로스는 그 어떤 정치적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그는 미국이 앓고 있는 증상 자체를 개선하고 치유하겠다는 집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증상을 통해 오늘의 인생을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삶에 대해 반성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저자소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저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필립 로스를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은 바 있다. 필립 로스는 1933년 미국 뉴저지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이곳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오와와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1959년 유대인의 풍속을 묘사한 단편집 『안녕 콜럼버스』를 발표하며 데뷔한 로스는 이듬해 이 작품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후 1969년 어느 변호사의 성생활을 고백한 『포트노이 씨의 불만』을 발표하며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다. 필립 로스는 19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을 받았고, 2002년에는 존 도스 파소스, 윌리엄 포크너, 솔 벨로 등의 작가가 수상한 바 있는,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필립 로스는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펜/포크너 상을 세 번 수상했다. 2005년에는 “2003~2004년 미국을 테마로 한 뛰어난 역사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노린 음모 The Plot Against America』로 미국 역사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펜(PEN) 상 중 가장 명망 있는 두 개의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불멸의 독창성과 뛰어난 솜씨를 지닌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나보코프 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로스는 미국의 생존 작가 중 유일하게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 미국 문학의 고전을 펴내는 비영리 출판사)에서 완전 결정판(총 9권)을 출간한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