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가와 요코가 말하는나를 만든 책, 내가 만든 이야기”ㆍ 왜 읽나요? ㆍ 이야기가 내게 무슨 소용이죠? ㆍ 소설은 어떻게 쓰나요?이야기를 둘러싼 질문에 대한 가장 섬세한 대답‘이야기’에 대한 세 번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오가와 요코 에세이집. “첫 문장만 나오면 그다음은 술술 풀릴 텐데.” 글쓰기를 앞에 두고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대체 그 첫 문장은 어떻게 찾아오는 걸까? 첫 문장이 나오기까지 작가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여기, 글을 쓸 때 언어는 오히려 제일 나중에 찾아온다며 첫 문장이 발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잘 알려져 있고, 세계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소설가 오가와 요코의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이다.오가와 요코는 어떤 것이 모티프가 되겠다고 직감하면 자료를 수집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선은 장소에 대한 영상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키워드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마치 무지개처럼 놓으면 캐릭터의 목소리 톤과 행동거지, 인물들 간의 관계가 눈에 보일 듯 그려진다고. 자신의 출세작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중심으로 ‘나는 이런 식으로 써요’라고 창작 과정을 디테일하게 조곤조곤 이야기하기에 글쓰기 팁을 강변하는 작법서보다 도리어 곱씹어보고 적용해볼 만한 꺼리가 많다. 총 3부로 이뤄진 책의 2부가 창작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1부에서는 책과 이야기가 개개인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리 일상에 이야깃거리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첫 독서’라고 명명할 수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오롯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첫 문장’을 만난 독자로서의 체험을 엿볼 수 있다. 읽을 때나 쓸 때나 나에게 유의미한 ‘첫 문장’을 만나고 싶다면 작가로서 그리고 독자로서의 체험담을 은근하게 풀어놓는 오가와 요코의 말에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저자소개
정적이면서도 기품이 있고, 관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일본의 여류 소설가. 1962년 오카야마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한 오가와 요코는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1988년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그녀는 1991년 『임신 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고, 2003년에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55회 요미우리 문학상 소설상, 제1회 서점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04년 『브라흐만의 매장』으로 이즈미교카문학상을, 2006년 『미나의 행진』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2012년 『작은 새』로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하였으며, 작품들이 해외 1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 중 『약지의 표본』, 『침묵박물관』, 『호텔 아이리스』는 프랑스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인질의 낭독회』는 일본에서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약지의 표본』은 1999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0’에 선정되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에서는 “일본 문학계에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세대의 작가.”로 호평한 바 있다. 2007년 프랑스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기도 했다.
2007년 7월 제137회부터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미시마 유키오 상(三島由紀夫賞) 심사위원, 다자이 오사무 상(太宰治賞) 심사위원, 신초 신인상(新潮新人賞) 심사위원 등을 맡게 되는 등, 일본 문단에서 중견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저서로는 『완벽한 병실』, 『바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원고 영매 일기』, 『미나의 행진』, 『언제나 그들은 어딘가에』, 『상처 입은 호랑나비』(1988), 『완벽한 병실』(1989), 『식지 않은 홍차』(1990), 『슈거 타임』(1991) 『임신 캘린더』(1991), 『여백의 사랑』(1991), 『안젤리나』(1993), 『요정이 내려오는 밤』(1993), 『은밀한 결정』(1994), 『약지의 표본』(1994), 『안네 프랑크의 기억』(1995), 『수를 놓는 여자』(1996), 『호텔 아이리스』(1996), 『상냥한 호소』(1996), 『얼어붙은 향기』(1998), 『과묵한 사체 음란한 장례식』(1998), 『마음 깊은 곳에서』(1999), 『침묵 박물관』(2000), 『우연한 축복』(2000), 『눈꺼풀』(2001), 『귀부인 A의 소생』(2002), 『박사가 사랑한 수식』(2003), 『브라흐만의 매장』(2004)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이야기의 역할어떤 만남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시작 누구나 사는 동안 이야기를 짓는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죽음이 삶이 되는 마음의 작용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슬픔으로 빚어내는 이야기의 고귀함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다 작가는 소설 뒤를 쫓아간다 2부 이야기가 태어나는 현장문학을 공부하던 대학 시절 언어는 언제나 뒤늦게 찾아온다한 줄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서그리운 마음으로 폐허에 서서 작가는 스토리를 짓지 않고 포착한다소설은 과거를 재현한다 모든 것을 관찰한다 3부 이야기와 나첫 독서의 감촉 나를 구원해준 이야기 세계를 형성하는 큰 흐름을 배우다 선택받지 않았어도 모두, 특별한 사람 전체의 일부이자 유일한 존재 처음 실감한 죽음고독은 사람을 성장케 한다 모호함 속에 있는 진실책으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다옮긴이의 말이 책에 등장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