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새가 울고 새가 울면 꽃이 피고
“내 마음의 벗”임어당 『생활의 발견』 지은이『꽃이 피면 새가 울고 새가 울면 꽃이 피고』는 1650년 청나라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15세 때 뛰어난 문장을 인정받아 박사제자원(博士弟子員)이 된 장조(張潮)의 『유몽영』을 오늘에 맞게 다시 편집한 책이다. 『유몽영』은 잠언 형태의 소품집으로 생활 속에서 느낀 단상을 짤막하게 적어 엮은 작품이다. 계절, 날씨, 꽃, 독서, 벗…… 장조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생기를 더해준다. 평범하고 무의미한 일상은 예술이 되고 건조했던 삶은 풍요로워진다.명나라 말기 문인들은 양명학의 영향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성 있는 문장을 중시했다. 진실을 강조했고,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과 정취를 담은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청나라, 즉 이민족의 나라에 염증을 느끼던 사대부들은 입신출세보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 자연에서의 한가로운 삶을 추구했다. 『유몽영』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장조의 인생관을 고스란히 담았다. 화려한 수식도 과장도 없는 담박한 글. 임어당이 “내 마음의 벗”이라고 극찬했던 『유몽영』에 대해 교감, 표점, 주석, 번역 과정을 거치고, 동양화가 정용국 교수(영남대)의 그림을 더한 『꽃이 피면 새가 울고 새가 울면 꽃이 피고』를 곁에 두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