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등산
조급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눈에 좋은 것들을 담다 보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오늘도, 등산』은 끈기라곤 몰랐던 어느 직장인의 본격 취미 생활 도전기이다. 저자가 어떻게 등산의 매력에 푹 빠져 주말마다 산을 오르게 되었는지를 기록한 발랄 에세이다. 저자는 입사 4년 차,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생활이 몸에 익을 무렵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취미가 필요했다. 그러나 의욕이 넘쳐 시작해도 금방 시들해지던 그동안의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온갖 준비물을 다 갖추고 장기 회원증까지 끊었지만 몇 주 다니다 포기한 요가 강습도 생각났다. “좀 가볍게 접근할 만한 운동 없을까? 장비를 사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시간을 놓쳐도 할 수 있는 그런 운동을 하고 싶은데…….” 그때 10여 년 전 아빠와 산에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등산에 입문하게 된 저자는 첫 산행 이후 ‘1주 1산’을 목표로 주말마다 산에 올랐다. 첫 번째 산행에서 등산의 참맛을 본 뒤론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일출 산행을 떠나고, 혼자서도 룰루랄라 전국의 명산을 누빈다. 매주 산을 오를 때마다 좋아하는 취미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 주는지 실감하는 그녀는, 주말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평일의 힘겨움을 이겨 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어떤 산에 갈지 생각하는 과정이 설레고, 산에 오를 가방을 싸는 일부터가 두근두근 작은 여행의 시작이라고.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 건 당연하다. 이 좋은 취미를 혼자 알고 있기 너무 아쉬워서 책을 쓰게 된 저자는 산이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지를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어지는 방역 기간 속에 마땅한 모임이나 취미를 갖기 어려운 요즘, 혼자서도 즐겁게 실행할 수 있는 등산이야말로 언택트 시대 최고의 취미 생활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