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하라
험난한 투자의 바다에서 버핏이 나의 선장이 되어 준다면!
경험 많은 어느 선장이 갓 배에 오른 신출내기 선원들과 함께 항해를 떠났다. 그런데 항구를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폭풍의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선장은 잿빛 바다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선원들은 이렇게 말하며 낄낄대는 것이었다. “저희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뭐 이 정도 갖고 그러세요?” 그러자 선장이 대답했다. “그래, 그럴 거야. 너희들은 진짜 폭풍을 경험해 본적이 없으니까!”
<거인의 어깨 위에서 투자하라>는 버핏, 그레이엄, 린치 같은 최고의 선장들이 등장하여 어려운 항해기술이 쉽게 당신의 것이 되도록 가르쳐 준다. 험난한 투자의 바다에서 버핏이 당신의 선장이 되어 준다면 상어밥이 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창호는 조훈현에게, 버핏은 그레이엄과 피셔로부터 배웠다
바둑을 잘 두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 동료에게 배울 수도 있고, 인터넷 프로그램으로 학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둑의 대가 조훈현 프로나 이창호 프로에게 배우는 게 어떨까?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수십 년을 둬봐야 뻔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바둑은 조훈현 프로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것처럼, 투자 또한 거인들에게서 지혜를 얻는 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다. <거인의 어깨위에서 투자하라>에서 저자는 투자의 성공 또한 깊은 배움에서 나오며, 그 배움은 증권사 객장을 어슬렁거리거나 주변 루머에 귀기울인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주식투기를 부추기는 광고들이 오늘도 각종 신문과 방송매체를 넘나들고 있다. ‘다시 오지 못할 호기를 잡으라’는 선전은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눈을 붙잡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어떻게 그처럼 좋은 기회가 자주 올수 있단 말인가. 이런 선정적인 문구에 홀리는 사람들의 탐욕이 붐과 공황을 끊임없이 유발시키는 자양분이 아닐까.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있어서 사람들은 특히 겸손의 자세를 잃고 있다. 단 한번의 투자로 천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존 템플턴은 투자를 하는데 가장 큰 대가를 치르게 하는 말로 “이번만은 다르다”를 꼽았다. 지난 세기말에는 신경제New Economy로 포장된 열풍이 순진한 투자자를 꼬드겼지만, 결국 처참한 상처만 남긴 채 끝났다.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추종은 늘 허무하다. 그것이 투자사의 교훈이다.
거인들의 투자법을 내 것으로 만들라
영국의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나는 거인들의 어깨위에 올라서서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보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인 워렌 버핏도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선 후에야 거인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스승의 책을 열두 번 독파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남겼다.
위대한 거인들은 이토록 겸손하다. 우리 같은 범부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으리라.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거인의 머리로 생각하라 Giant's Thinking>에서 저자는 투자자가 그간 잘못 알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을 과감하게 깨뜨려 버린다. 금융계에서 강조해 왔던 분산투자, 장기투자, 첨단기업투자, 효율시장 가설의 허상을 해부한다. 또 자칭 전문가를 믿지 말고 투자자 스스로 결정할 것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생각하는 투자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2부 <거인의 눈으로 분석하라 Giant's Knowhow>는 노련한 선장들의 항해기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그 방법을 하나하나 배워 실천한 저자의 투자감각을 접할 수 있다. 소화하기 힘든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여주는 엄마의 자상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3부 <거인의 자세로 행동하라 Giant's Attitude>에서는 투자거인들이 지녔던 마인드를 가질 것을 권고한다. 투자는 IQ나 통찰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세와 행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투자세계를 바라보는 거인들과 저자의 시각이 어우러져 행동하는 투자가의 면모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