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025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미래 보고서
-CIA, FBI 등 세계 최고 정보기관과 싱크탱크가 참여
-4년마다 발간…미국 대선기간 중 여야 후보에게 보고
-오바마 정부의 향후 국내외 정책을 알 수 있는 밑그림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가 4년마다 한 번씩 펴내는 『글로벌 트렌드(Global Trends)』 보고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보고서는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등 주요 정보기관과 토플러협회 등 최상급의 싱크탱크,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기 때문에 세계의 향후 트렌드를 전망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할 만한 보고서로 평가받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맞춰 발표되어, 여야 대통령 출마 후보들에게 직접 보고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향후 미국의 국내외 정책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국정의 지침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번에 출간되는 『글로벌 트렌드 2025: 대변혁 이후의 세계』는 지난 해 9월 당시 부시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메케인에게 미리 보고되었다가, 대선이 끝난 뒤인 11월 20일 오바마 당선자 측과의 조율을 거쳐 전체 내용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의 정치, 경제, 외교 등 주요 정책이 이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미래 트렌드를 밑그림으로 삼아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2025』는 NIC의 『글로벌 트렌드』 시리즈 중 네 번째 보고서이다. 1997년 11월 『글로벌 트렌드 2010』이 발표된 이래 2000년 12월 『글로벌 트렌드 2015』, 2004년 12월 『글로벌 트렌드 2020』이 차례로 발간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보고서의 제목만 보면 2010년-2015년-2020년-2025년 등으로 5년 단위로 미래를 예측하는 식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 시리즈의 목적은 특정 연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구체적으로 예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국가 전략을 짜는데 필요한 큰 틀을 제시하는 데 있다. 즉, 세계의 추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전망하면서, 그런 추세가 바람직하다면 계속 순항하도록 독려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지를 조언하는 것이다. 4년 동안에 발생한 여러 변수들과 요인들을 고려해 다음 보고서에서는 이전 보고서에서의 잘못된 전망과 예측을 수정하는 것도 이 보고서 시리즈만이 갖는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 시리즈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체, 학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생생하고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국가정보원 등 정부 기관에서 주요 내용을 공유했으며, LG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연구소와 대학에서도 핫 이슈로 다루었다. 물론 언론에서도 보고서의 내용을 간추려 보도하기도 했다.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가 이처럼 각계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까닭은 보고서의 발간 주체인 미 국가정보위원회가 미국 정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권위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얼마 전 국내외 언론에서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그 논란의 발단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이번 『글로벌 트렌드 2025』에 들어있는 내용 때문이었다. (『제5장 지역 분쟁 : 꺼지지 않는 갈등의 불씨』 참조). 그 정도로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의 내용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동일시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리더십과 저탄소 녹색 성장!!
미래 세계는 더욱 파편화되고 갈등이 커지는 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볼 때 최대의 ‘게임 체인저(game-changer, 판도를 바꾸는 혁신을 일으키는 사람 또는 사물)’는 지도자들이거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의 사상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결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리더십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세계는 각국 정치 지도자들과 비국가 세력의 리더들이 국가적·세계적 문제들에 직면해 어떻게 협력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밑으로부터의 협력을 끌어내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우리의 미래는 지도자들에게 달렸다는 말이다.
앞으로의 세계의 모습은 과거에 한 번도 맞닥뜨리지 못한 특징을 나타낼지 모른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사건이나 요인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과거와의 불연속성과 우연성(우발성)이 지배하는 세계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해야 할 세상인 것이다. 에너지 위기와 식량 및 수자원의 부족, 인구 증가 및 노령화, 기후 변화, 자원 확보를 통러싼 지정학정 분쟁 등 위험요인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런 위?· 보고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2025』 보고서를 보면서 우리는 ‘저탄소 녹색 성장’이 미래의 동력임을 알게 된다.
오바마에게 보고된 『GLOBAL TRENDS 2025』
-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미래전략 수립 필독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한마디로 미국 정부의 전략적 사고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미국 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국가정보국장(DNI: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현재 데니스 블레어)의 직접 지휘 아래 그를 보좌하면서, 대통령과 정책입안자들에게 국내외 정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백안관의 국가안보회의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주도적으로 관여하며, 중·장기적인 외교 전략을 짜는데 필요한 정보와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렇기 때문에 NIC에는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들이 보내오는 모든 정보가 모이게 된다. NIC는 이 정보들을 취사·선택하고 평가·분석해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들 16개 정보기관은 CIA, FBI를 비롯해 국가안보국, 국방정보국, 육군정보대, 공군정보대, 해군정보국, 해병대정보국, 국가정찰국, 지구공간정보국, 에너지부 정보국, 국토안보부 정보분석실, 해안경비대 정보국, 재무부 정보분석국, 국무부 해외정보조사국, 법무부 마약수사국 등이다) 이라크 전쟁이나 이란 핵무기 문제 등 당명한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국가정보평가서(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s)를 작성하지만, 세계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포괄적인 추세를 파악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중·장기적인 전략을 짜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 시리즈는 NIC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는 방대한 인력과 정보망이 총동원된다.
특히 이번 『글로벌 트렌드 2025』는 역대 가장 많은 정보기관과 싱크탱크, 그리고 전문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나온 세 차례의 보고서가 주로 미국 내의 정보기관과 연구 인력에 의존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3년간에 걸쳐 미국뿐 아니라 해외의 석학들과 정보, 연구기관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켰다. 5대양 6대주에 분포한 거의 모든 전문 인력들이 관여했다고 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보고서 작성에 만전을 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 보고서 작성 당시 NIC 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토머스 핑가(Thomas Fingar)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저희 위원회는 본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미국 내 핵심 정보기관 뿐 아니라 수많은 싱크탱크와 컨설팅 회사, 학계, 국내외 수백 명의 전문가들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미국과 해외에서 개최한 토론회를 통해, 이들 기관 및 석학들과 초안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위원회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펴냈는데, 그 중에서도 이번 보고서야말로 역대 최다 인원을 동원하고, 그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면서 상호간에 심도 깊게 소통하였기에 가장 설득력 있는 결과를 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국제 흐름을 결정할 주요 요인과 결과를 알게 될 것입니다.”
가상 시나리오로 본 세계의 미래
『글로벌 트렌드 2025』는 모두 7개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 즉, 글로벌 경제, 세계 인구동향, 국제 정치, 에너지·식량·자원 문제, 지역 분쟁, 국제 시스템, 리더십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돼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2025년 무렵에 한반도는 통일돼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남북한 단일 국가는 아닐지라도 어떤 형태의 남북 연합 형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또 새롭게 통일된 한반도는 재건에 드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재정적 부담에 크게 시달릴 것이므로, 우크라이나가 1991년 이후에 걸었던 길과 비슷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하고 국제적으로 이를 수용하게 한 다음 경제적 지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본문 155페이지 참조)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앞으로 전 세계가 마주칠 갈등과 과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씌어진 편지와 일기,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보고서에 생기와 재미를 불어넣는 동시에, 보고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시나리오는 네 가지인데, 먼저 2015년 6월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의장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두 번째는 2020년 10월 1일 미국 대통령의 일기, 세 번째는 2021년 2월 1일 브라질 외무장관이 전직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마지막 시나리오는 2024년 9월 14일 『파이낸셜타임스』 기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