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0반은 달라요
5학년의 말썽꾸러기들을 한 반으로 모으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바로 진정한 교감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이 5학년 10반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말썽꾸러기 세진이는 멋진 말썽꾸러기만 모인 10반이 마음에 들지만 교감 선생님에게 뭔가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0반이 되고 처음 등교하는 날 아침부터 교실에서 난장판이 벌어지고 친구가 다치는 등 험난한 1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교감 선생님은 교실에서 장난치는 아이들을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착한 일을 한 사람이 청소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해해 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주는 교감 선생님을 점점 사랑하게 되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반장이 된 세진이는 그것이 교감 선생님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장난을 꾸며 냅니다. 엄마에게 글씨를 쓰게 해서 교감 선생님 이름으로 임시 휴교일을 만들기도 하고, 학습지를 그만 하게 하라는 가정 통신문을 만들기도 합니다.
교감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런 장난을 모두 사랑을 받아 주고, 세진이도 점점 교감 선생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장난꾸러기, 말썽쟁이에 공부는 안 하는 아이들이었던 5학년 10반 아이들은 수학 경시대회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고 글짓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칭찬 받는 아이들이 되어 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 잘 하게 됩니다. 꾸중을 들은 아이는 위축되고 비뚤어지기 쉽습니다. 이 책은 문제아로 각인된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 주는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청개구리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맞추기 위해 청개구리 방법을 쓰는 교감 선생님의 이야기는 요즘 흔히 말해지는 대안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아라고 불리던 아이들 모두다 한 명 한 명 장점이 있고, 동기를 부여해 주기만 하면 자신의 장점을 나타낼 수 있다는(공부든 체육이든 글짓기든) 이야기는 같은 상황의 아이들에게는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같은 반 친구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 동화에는 아이들이 벌이는 여러 가지 장난이 등장합니다. 사고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장난들은 독자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함께 마치 자신이 장난을 벌인 듯한 카타르시스와 대리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많은 힘을 가집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던 1997년에는 대안 교육이라는 말이 생소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대안 학교가 세워지고 대안 교육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학교의 모습은 예전과 같습니다. 이 동화를 통해 이런 학교들이 모두 모든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학교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