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날다
- 내용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우리 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가는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88호이기도 한 흑두루미가 12년 동안 순천의 한 초등 학교의 좁은 닭 사육장에서 살고 있다가 발견되었다. 동물 구조 단체와 환경 단체는 힘을 모아 이 흑두루미의 야생성을 되살려 자연으로 돌려보내고자 한다. 흑두루미는 두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12년 동안이나 좁은 장소에서 산 두리는 몸도 약하고 나는 법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두리를 다시 날게 하려는 노력은 계속 되고 두리는 거기에 보답하듯이 조금씩 건강해지며, 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보호 시설에서 나와 흑두루미 무리에 합류하게 된 두리. 흑두루미 무리에 끼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친구를 만들고 무리에 합류한다. 그리고 흑두루미가 시베리아로 떠나는 계절, 두리는 두려운 듯 마지막까지 남아 있지만 결국은 친구들을 따라 시베리아로 날아간다.
- 기획 의도 및 특징
천연기념물 제288호인 흑두루미. 우리 나라에는 유일하게 순천만에 백여 개체만이 겨울을 나러 들르는 이 흑두루미가 순천의 한 초등 학교에서 작은 닭 사육장에서 12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990년 순천시 야산에서 다리를 다친 채 발견되어 황새로 오인되어 사육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12년 동안 날갯짓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이 흑두루미를 야생으로 돌려 보내기로 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전례도 없는 일인데다 설비나 자금 지원도 충분치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뺏은 야생성을 인간이 다시 흑두루미 두리에게 돌려 주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두리는 다시 야생을 찾게 되었고 숱한 어려움을 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두리의 13년만의 비상은 여수MBC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하였고, 그림책으로 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두리 날다>는 두리를 야생으로 돌려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두리의 심리를 보여 주는 동화입니다. 12년 동안 갇혀 있으면서 어떤 것을 느꼈을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면서 두렵지는 않았는지……. 두리의 마음과 함께 두리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야생동물에게 야생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환경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