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숙의 차문화 기행
차 문화는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
잊혀지고 사라져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차 문화다. 차를 통해 스님들은 하루도 거름 없이 선(禪)의 높은 경지를 추구했고, 선비들은 한 잔의 차로 경세와 치국의 도리를 궁구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차를 선물했고, 받은 차는 반드시 나누어 마심으로써 보시와 나눔의 문화를 실천했다. 그런가 하면 민가에서는 차를 통해 감기며 두통을 다스리고, 노쇠한 기운을 되살리는 영약으로 애음했다. 차가 있었기에 우리의 소중한 물질적 정신적 문명과 문화도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챙겨주던 우리의 차 문화는 일제 이후 그 뿌리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쇠퇴하고 말았다. 그나마 최근 3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차인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차 문화도 그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손연숙의 차문화 기행』은 이처럼 한민족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던 2천년 차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역작이다.
발로 써내려간 우리 차의 서른 가지 향
『손연숙의 차문화 기행』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차 관련 유적지와 유물들을 저자가 일일이 답사하고 직접 촬영하여 써내려간 답사기요 기행문이다. 꿈결처럼 아름다운 차밭에서부터 절간 뒷마당 깊숙이 숨겨진 화로까지, 우리 차의 역사와 문화를 증언하는 모든 유적과 유물들을 일일이 점검하고 사료들을 정리하여 방대한 보고서로 완성했다. 한반도에 남아 있는 우리 차의 모든 향기를 담아냈다는 차원에서 전무후무한 우리 차 문화의 정수요 고갱이가 아닐 수 없다.
남다른 여행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손연숙의 차문화 기행』은 굳이 차가 아니더라도 우리 역사의 숨결을 찾아 나만의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숨은 비경과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역사의 현장들을 최근의 사진들과 함께 실었다. 단순한 관광이나 놀이가 아니라 체험과 학습을 위한 최고의 답사 가이드로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