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와 호랑이 이야기 1
한국 문화의 원형, 우리 설화의 정수에서 뽑아낸
국내 최초의 초등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장편 신비 소설!
우리 신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비 모험 소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집이라면 책장에 한 권쯤 공통적으로 꽂혀 있는 책이 있을 것이다. 바로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아이들은 그 책을 부모가 권하지 않아도 서점에 찾아가 스스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의 기나긴 이름과 그들의 활약상을 기가 막힐 정도로 줄줄이 읊어 나갔다.
그러나 이렇게 그리스 로마 신화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작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이는 우리 신화의 등장인물들이 볼품없어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지루하고 재미없어서도 아니다. 초등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 신화를 다룬 책이, 아니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우리 신화를 재조명한 책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행본으로 재구성된 우리 신화들은 재미보다는 교육을 목적으로 선생님들의 해설을 덧붙인 형식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우리 신화를 다룬 책을 대하며 재미를 찾기보다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학습교재 정도로만 받아들일 뿐이었다. 이렇기에 아이들이 알고 있는 우리 신화란 정작 교과서 속에서 그야말로 시험을 위한 암기거리로 등장하는 단군, 주몽, 박혁거세 신화 등이 전부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아이들에게 그들이 잘 몰랐던 우리 고유의 신화, 전설, 민담을 바탕으로 신비소설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들려준다. 이 소설은 단순히 옛날 우리 신화의 나열에서 그치지 않는다. 신화 속 인물들이 현재라는 공간을 무대로 새로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신화와 판타지가 결합된 모험 소설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로!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두 권이라는 분량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만큼 속도감 있게 읽힌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이 바리와 백호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누비는 모험담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실의 공간인 서울을 비롯해 영혼들이 사는 바다 마을, 호랑이 동굴, 서천꽃밭, 죽어 버린 나무들의 숲, 제비 나라, 우물 세계, 연꽃 호수, 일월궁전 등 계속적으로 장소를 이동해 가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바리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신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사건을 더 어렵게 만드는 장애요소들이 등장하기에 아이들이 그들의 기나긴 모험을 더욱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해하는 것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다
흔히들 아이들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적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가장 적합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선과 악의 이분법은 결말을 미리 예상케 하여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막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는 바로 이런 권선징악의 구조,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나쁜 무리로 구분되는, 세상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호랑이로 만드는 호랑이 대왕도, 우리나라의 물길을 모두 마르게 하려는 음모를 지닌 호종단도 본래부터 악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특히 선과 악의 범주에서 벗어난 붉은 눈 호랑이로 변한 사람들을 두 팔 벌려 안는 바리의 모습과 작은 소망들이 모여 큰 소망을 부르고 세상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꾸준히 노력해서 가면 언젠가는 꼭 도달하게 된다는 이야기 속의 메시지는 이 소설을 읽는 아이들에게 잔잔한 교훈을 얻게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리 신화 속 인물들
이 소설의 미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밀한 묘사로 우리의 신화 속 주인공들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미 수많은 명화 속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서구의 신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은 아직 이미지화된 적이 없다. 이 소설의 작가 서진석은 아이들이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신들이 살고 있는 신비한 공간까지 머릿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세밀한 묘사로 그들을 되살려 냈다.
뿐만 아니라 산을 지키는 산신과 산오뚝이, 화장실을 지켜주는 측간신, 부엌을 관리하고 돌보는 조왕신, 장독대에서 사는 업장군, 아이를 점지하고 출산시키는 삼신할머니 등은 우리 옛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전통 문화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신화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오마이뉴스> 인기 연재소설
이 책의 지은이 서진석은 발트 3국의 신화와 민요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신화와 민담을 리투아니아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세계 신화 전문가이다. 그가 <오마이뉴스>에 우리의 신화 ? 전설 ? 민담이 걸치고 있던 낡은 옷을 벗기고 판타지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흥미진진한 신비소설인 ‘호랑이 이야기’를 연재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소설은 ‘호랑이 이야기’를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한결 더 다듬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줄거리)
바리의 생일을 맞아 동물원에 놀러 간 바리네 가족.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붉은 눈 호랑이에게 바리의 부모님이 잡혀갑니다. 그 후 6년 동안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실종되고 땅에서 화염이 치솟거나 강물이 마르는 등 이 세상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는 곰과는 달리 사람이 되지 못해 한을 품고 세상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나쁜 호랑이 대왕과 우리나라의 샘물을 모두 마르게 하기 위해 호랑이 대왕을 돕는 호종단의 음모 때문입니다. 바리는 호랑이 대왕의 음모를 막고 부모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백두산의 착한 호랑이 백호와 함께 머나먼 여행길을 떠납니다. 호랑이에게 잡혀간 부모님과 사람들을 구하려면 예부터 우리의 집안을 지켜주는 가신(家臣)들의 기(氣)를 여의주에 담아 일월궁전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바리는 머나먼 여행길에서 우리 신화 속에 등장하는 측간신, 삼신할머니, 지리천문신장, 터주신, 업장군, 성주신, 조왕신 등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기를 여의주에 담습니다. 드디어 가신들의 기를 모두 담아 일월궁전에 올라가게 된 바리와 백호. 그런데 그때 그들 앞에 나쁜 호랑이 대왕이 모습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