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빨래를 훔친 엄마 트롤
〈세계의 전래동화〉 두 번째 권은 스웨덴의 전래동화 가운데서도 트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트롤은 어쩌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전래동화 속의 도깨비를 연상해본다면 그리 낯선 존재도 아닙니다.
트롤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를 아우르는 스칸디나비아 3국의 옛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상상의 괴물입니다. 북유럽 신화에 따르면 트롤들은 세상을 차지하기 위해 신들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한 용맹한 존재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침범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숲 속으로 숨어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트롤은 덩치도 산 만하고 얼굴도 못생겨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사람처럼 살고 싶어서 늘 인간 세계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귀여운 괴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