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Q.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A. 지금은 밖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다!
방황하는 ‘88만원 세대’와 직장인을 위한 딴지 총수 김어준의 진심 어린 상담!
삶에 불현듯 찾아 드는 수천 가지 고민을 명쾌하게 교통정리 한다.
2008년, 장기 불황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한국 사회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흔히 경제 환경의 급변은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과 기준을 흔든다. 지금 이 땅에 사는 젊은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곁눈질하며 대세를 따라가 보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건투를 빈다』에서 김어준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갈등과 혼란에 빠뜨리는 정체성과 자존, 가족, 우정, 직장 그리고 연애에 대한 질문에, ‘개인’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겨레〉 ESC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연재한 상담을 묶은 이 책은 스펙에 사로잡혀 ‘병정개미’로 살아가는 20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30대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삶’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할 것이다.
21세기 명랑사회 구현의 초석은 개인이다
_본능적 행복주의자 김어준의 ‘정서적 구제금융 프로젝트’
엄숙주의, 경건주의, 집단주의, 권위주의에 대한 김어준의 비판은 당당하고 호기롭다. 〈딴지일보〉 이후 다양한 칼럼과 방송 매체에서도 그는 여전히 초지일관으로 우리나라 사회의 전근대적인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그의 비판이 단순히 삐딱한 시선으로 ‘딴지’를 거는 게 아니라 건강한 지성을 기반으로 한 논리적, 합리적인 비판이라는 것이다. 오만과 독설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본적으로 진지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이 육두문자와 독설뿐이었다면 그는 이렇게 오래 살아남지도, 그렇게 열광적인 지지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건투를 빈다』에서 김어준은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21세기 명랑사회 구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저자에게 중요한 건 개개인이 스스로 독립적으로 설 수 있는 내적 기반의 마련이다. 이에 그는 책임 못 질 남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행동을 무례이자 반칙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맡았다. 이미 한참 전에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으로 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는 진심으로 상담에 응했다. 독자들의 절박한 질문에 ‘진지하고, 성실하고, 건강’하게 답했다(그리고 저자의 우려와는 달리 상담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겨레 아나토미 연재 시 밀려들었던 댓글이 이를 증명한다).
네 안에 답 있다
_처절한 자기 분석을 통한 자아의 발견
『건투를 빈다』에서 김어준은 질문자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교묘하게 숨기는 내면의 진실, 어떻게 해서든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김어준 특유의 직설적 어투로 샅샅이 파헤친다. 감정의 해부학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적나라한 분석이 매회 상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를 기초로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한 균형 감각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질문자에게 날리는 그의 일침은 따갑다 못해 때론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상담자 앞에서. 하지만 이러한 자기 객관화에서 비롯된 자기 인식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한계를 깨달을 수 있다. 따라서 『건투를 빈다』에서는 여느 상담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책임하거나 두리뭉술한 위로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자신이 도대체 누구인지를, 자신의 맨 얼굴을 확인해볼 수 있을 뿐.
수많은 고민들 접하는 와중에 나름 발견한 대한민국 고민 일반의 최소공배수가 몇 있다. 개중 꼭 언급하고픈 거 하나.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모르더라. 하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테 그렇게들 해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 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 게다. 안타깝더라.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행복하자면 먼저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필요하다는 거, 이거 꼭 언급해두고 싶다.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제 행복 찾아들 나서는 길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_서문에서
모든 문제는 곧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다
_‘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는 결정’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제공한다
20, 30대 젊은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고민들. 이들 고민은 사실 판단의 기준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다. 스무 살 되었는데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학생의 고뇌도, 직장 상사가 무능해서 괴롭다는 직장인의 고충도, 자기 돈은 자기가 관리하고 싶다는 마마보이의 고민도, 헤어진 여인을 잊지 못해 괴롭다는 실연남의 절망도 김어준의 분석을 따라서 그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면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모두 삶에 대한 태도가 명확히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 과정에서 김어준은 이에 절체절명의 선택의 순간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는 결정’에 유용한 근거들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그것은 곧 인간은 기본적으로 욕망하는 존재이고, 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지불해야 하는가, 이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요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