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부탁해 2 (완결)
햇살처럼 눈부신 그 아이를 만났다.
내 집 아래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고 늘 따스히 품어주는 그 아이.
그의 곁에 서면 늘 눈이 부셨다.
늘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포근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거렸다.
온통 검정 색으로 뒤덮인 그 녀석을 만났다.
늘 눈아래로 날 깔아 보고 비웃음 외엔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없어 보였던 그 녀석.
그런데 그 녀석 곁에만 서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 녀석의 마음 속에 가득한 눈물을, 습기를 닦아주고 싶다.
그 녀석의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주고 싶다.
햇살처럼 눈부신 아이, 윤수.
블랙홀처럼 어두운 그 녀석, 진.
서로에게 가장 뜨거운 체온을 나눠주는 그 두 아이에게 나는...
나는 무슨 짓을 한 거지?
왜 내 심장은 똑같이 두 아이를 향해 뛰고 있는 걸까?
차분히, 때로는 격렬하게...
내가 이들 사이에 서 있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