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를 따라 일본 에도시대를 가다
1592년 발생해 7년간 참화를 빚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시대에 파견된 '통신사'들에 대한 이야기. <국역해행총재>(전 12권)와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1607년부터 다시 시작되어 12회에 걸쳐 이루어진 일본 사행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사진과 그림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당시 통신사를 파견하게 된 대내외적인 배경, 즉 주변국의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 조정에서 이루어진 논의, 일본 정치세력의 세로운 판도 등이 그때그때 소개되어 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 인용된 통신사의 사행록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처음 접하는 일본 문물에 대한 놀라움, 일본 문화를 한수 낮게 보려는 자존심, 일본 유학자와 필담을 주고받은 소감 등을 통해 당시 조선에서 일본을 어떻게 보았으며, 일본에서는 조선을 어떻게 대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교문서에서 막부 장군을 어떻게 칭할 것인가 하는 호칭문제, 범휘문제, 양국간에 오고가는 예단문제, 외교실무자로 활동한 대마도의 국서조작과 조선 수행원 살해사건 등 200년간 12회에 걸친 통신사의 일본행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