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7 - 어린 왕자
'이 물건은 뭐야?'
'그건 물건이 아니라 날아다니는 거야. 비행기지, 내가 타는 비행기야.'
나는 내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을 조금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린 왕자는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뭐라고! 그럼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거야?'
'그래.'
나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야! 그거 참 재미있네.'
어린 왕자는 정말 유쾌하게 까르르 웃었습니다.
그 모습이 나를 비웃는 것처럼 보여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내 불행을 다른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해 주지 않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온 거야? 어느 별에서 왔어?'
이 말에 나는 문득 어린 왕자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는 재빨리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다른 별에서 왔니?'
그러나 어린 왕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 비행기를 바라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저걸 타고 온 거라면 그리 먼 곳은 아니네…….'
어린 왕자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내가 그려 준 양의 그림을 꺼내 무슨 보물이나 되는 듯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다른 별'이라는, 그가 슬쩍 내비친 말에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아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넌 어디서 왔지? 작다고 말한 네 집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니? 내가 그려 준 양을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어린 왕자는 말없이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