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화작가 정채봉은 우리들이 그동안 잃어 버렸거나 숨겨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다시 찾기 위해,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명한 시편들, 즉 <순결의 노래>처럼 흰구름의 이미지를 통해 그의 시점을 하늘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연결지워져서, 깊은 산속에 있는 옹달샘물과도 같이 맑고 밝은 인간애(人間愛)를 두레박으로 퍼올리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향기로운 동화는 그가 발견한 아름다움을 통해서 현실세계와 영원한 이상세계라는 이른바 두 개의 상반된 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낭만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작품의 서장(序章) 부분에서 나타난 과학자가 그의 특수한 안테나로 하늘의 전파를 포착하듯 하늘의 '흰구름'은 천국(天國)의 힘()을 통해서 지상(地上)의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해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님은 1946년 전남 승주에서 태어나 2001년 돌아가셨습니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신 선생님은 1973년 동화 『꽃다발』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동대한민국문학상, 새싹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동화'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며 한국 동화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온 교육자이기도 했습니다. 평생 동화를 쓰며 동화같은 삶을 살아온 그는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1월 동화처럼 눈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작품으로 창작동화집『물에서 나온 새』,『오세암』, 사색동화집『생각하는 동화』시리즈, 에세이집『멀리 가는 향기』,『참 맑고 좋은 생각』,『스무살 어머니』,『그대 뒷모습』,『좋은 예감』,『눈을 감고 보는 길』,『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시집『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등 다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