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타칸로크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재학중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으며,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에 나섰다.
근대연극에서 기분극(氣分劇)의 창시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톨스토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으며, 후기에는 비판적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다수 남겼다.
러시아의 대표적 문호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타오르는 열정을 느낄수 걸작을 만나본다.
저자소개
체홉은 러시아 작가 중 가장 불가사의한 인물중의 하나이다. 그가 가진 복잡성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 때문이다. 체홉은 '자기만족'이 물질적인 것을 통해서 실현 가능하다는 개념을 싫어했고 이러한 종교 혹은 정치사상을 거부했다. 체홉의 작품은 고골이나 레흐몬토프, 톨스토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투르게네프의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체홉이 당시 이들 작가들이 받아들이고 있던 많은 관습에 대해 반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투르게네프에 대해 가장 심하게 반대했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인상적인 기법으로 '써프라이징 엔딩 (surprising ending)'이 있는데, 이것은 전혀 예기치 않은 결말로 작품을 끝맺는 것을 말한다. '제로 엔딩 (zero ending)'이라는 또다른 기법은 소설에 나타나는 대립으로 보아 극적인 결말이 기대되지만 사실 소설은 절정에 이르지도 않고 이유없는 긴장의 해소로 끝나버리는 것을 말한다. 체홉이 사용한 이 두가지 기법은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것과 실제 작품의 결말 사이에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이로인한 미학적 효과를 달성한다.
안톤 체홉의 아버지는 본래 농노 출신이었으나, 그의 근면성 때문에 1861년 농노 해방령이 발표되기전에 자유의 몸이 된다. 아버지는 네 자녀에 대한 교육열로 자신을 희생했고 안톤은 고향인 아조브해 타간로그시에 있는 학교를 시작으로 후에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들어가게 된다. 이 청년은 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콜레라가 유행하던 시기 1년간의 의료활동과 병원생활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의사생활은 거의 하지않았다. 학위를 받기 5년전, 그가 19살되던 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문학에 자신의 열정을 쏟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는 의학부시절을 결코 후회한 적은 없었다. 그 시절, 그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또한 그의 많은 작품에서 묘사되는 정신이상에 대한 관심을 깨닫게 된 시기였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그의 이해는 그 자신이 결핵으로 4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독일 요양소에서 죽음을 맞았던 사실로서 충분히 설명된다.
체홉의 작품은 두 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많은 단편소설과 11개의 희곡이다. 희곡 중에서 다섯 작품은 완전한 길이를 갖춘 것이고 나머지는 1막으로 된 풍자극이다. 러시아 연극의 특징처럼 그의 희곡들은 두서없고 줄거리가 거의 없으며 어떤 경우에는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갈등조차도 없다. 그러나 모스크바 관객을 즐겁게 했던 그의 작품에는 러시아인들의 특징이 충실하게 표현되어있고 가장 훌륭한 희곡 '벚꽃동산'의 공연 개막일에는 관객으로부터 작가로서 인생에 큰 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다섯 달 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소설가들이 즐기는 장황한 만연체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세부묘사를 절제하고 진지한 예술성을 많은 단편을 통해 보여준다. 그의 단편들은 단 몇 페이지 분량으로 되어있다. 이 풍부한 화집속에 등장하지 않는 사회계층은 없지만 대부분이 중류 지식인층을 그리고 있다. 간결함뿐 아니라 해학성도 그의 작품을 일반적 러시아소설과 구별시켜준다. 그러나 그의 해학은 대개 섬뜩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으로 작품이 계속되면서 독자가 느끼는 해학은 유쾌한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왜냐하면 이 해학은 종종 삶의 공허함이나 결국 사람을 파괴시키는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해서 뒤틀리고 풍자적인 쓴웃음으로 끝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의 다른 소설들은 잘 알려진 '제 6 병동' 처럼 고발성의 비극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의사는 정신병동을 개선해 나가야하지만 그럴만한 의지력이 없는 인물로서 결국 자신도 제 6 병동에 감금되고 정신병으로 죽어간다.
체홉의 위대한 점은 세부사항을 다루는 탁월한 능력에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기발한 인물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나머지는 가려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일상적인 사건이나 평범한 인물을 다룰 때조차도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