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을 옮겼다.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한 분석과 인용, 끝없는 상상과 깊은 통찰, 그리고 복잡하면서도 빈틈없이 짜여진 구성.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뜨거운 휴머니즘...
작가의 시선은 외딴 시골의 부엌에서 중심가의 환락가까지 걸쳐 있고 그의 성찰은 역사적 현실의 길목에서 일상적 심리의 미로까지 넘나들고 있으며, 그의 문체는 영상적 묘사에서 현학적 담론에까지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고전적인 것에서 가장 전위적인 것까지, 문학사를 형성해온 갖가지 소설론과 기법들이 작가의 장인적 솜씨 안에서 찰흙처럼 주물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