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뉴질랜드 문화이야기
영어판으로만 50만 질이 팔린 세계문화 안내서의 최고봉--
영국의 <제노포보스 가이드>의 유시민 편역판, 뉴질랜드편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뜻하는 구어)들은 격식 차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격식 따지다간 총 맞기 십상이다. 떠들썩하게 자랑을 하거나, 케케묵은 의례를 고집하거나, 잰 체하면 예외없이 경멸의 대상이 된다. 그래도 올바른 처신은 중요하다. 인구가 너무 적어서, 모두 서로 잘 알거나 친척관계거나, 아니면 최소한 한 다리만 건너면 어떻게든 알만한 사이라, '싸가지 없는 짓' 한번 했다간 바로 낭패를 보게 된다.
저자는 `내부 고발자`의 자세로 자기가 태어나 자란 나라의 문화를 예리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인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이방인다운 태도를 견지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과 장점을 해학적인 어조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가진 정보는 정확하며, 그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은 비판적이다. 몇 달 여행해 본 정도의 경험만으로 쓴 문화기행이나, 몇 년 정도 단순한 `아웃사이더`로 살아 본 경험을 풀어 쓴 외국문화 안내서와는 아예 비교할 수조차 없는 빼어난 외국문화 가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