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제 제발 솔직하게 말해 줘.널 만나고 나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져.나는 가끔…… 네가 되는 꿈을 꿔.”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 사이드미러 두 번째 작품[다문화 혐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오컬트 호러!‘우리’라는 말이 세운 얼어붙은 벽, [다문화 혐오]에 관하여2022년 만장일치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김준녕이 여름의 끝자락에 호러 소설로 돌아왔다. 『제』는 인류의 보폭이 넓어지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세워진 벽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는 소설이다. 텍스티는 우리 모두가 목격했지만 너무 쉽게 잊곤 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기 위해 사이드미러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그 두 번째 작품을 통해 ‘다문화 혐오’에 관한 화두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라는 말이 연대의 표식이 아니라 사람을 나누는 얼어붙은 벽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소설가 김보영, 듀나 추천!“이 이질적인 세계에서 우리의 평범함은 기괴한 것이 된다.”드넓은 옥수수밭이 펼쳐진 엔젤타운은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된 미국 중부의 작은 마을이다. 1979년, 그곳의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저택으로 한국계 가족이 이사해 온다.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는 부부와 그들의 아들 ‘한’이다. 그들은 동양인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적대적인 혐오를 부와 권력으로 가리고 마을의 유지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같은 해, 그들의 저택과 마당을 공유하는 다 쓰러져 가는 집으로 한인 가족이 이주해 온다. ‘정’과 ‘희’ 그리고 아들 ‘준’은 어눌한 영어를 쓰며 항상 지독한 마늘 냄새를 풍겨 마을 사람들의 희롱과 차별에 시달린다. 엔젤타운의 주민들은 한의 가족에게는 드러내지 못했던 혐오와 폭력성을 준의 가족에게 드러낸다. 한편, 준의 등장 이후 한에게는 전에 없던 이상한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은 자꾸만 준의 시선과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게 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적절한 거리를 두며 지내던 어느 날, 한은 그것이 ‘빙의’라는 현상이며 준의 집안이 대대로 한국의 샤먼인 ‘무당’ 일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두 소년은 철저한 계약에 의해 피해와 가해를 거래하며 기묘한 우정을 쌓아 나간다. 함께 이 지옥 같은 엔젤타운을 벗어나자고 다짐하며.시간은 흘러 1999년 서울, 한은 ‘민경’과 함께 결혼식장에 서 있다. 두 사람은 결혼 행진곡에 맞춰 걸음을 내디디기 시작한다. 그 걸음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