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밸런타인데이
“너를 향한 내 감정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 ……
그런데 내가 너의 마음을 받기만 하는 게 옳은 일일까?”
사막 같은 삶 속에서 홀연히 마주한 꽃잎처럼 향기롭고 투명한 사랑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저자가 20대 초반에 쓴 첫 장편소설이자 연애소설로, 오랜 숙성 끝에 새롭게 다듬어져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잊고 있었던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20대 찬란하고 풋풋한 청춘의 시기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또한 작품 속에 실린 Book OST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작곡가로서 저자가 2014년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들로, 소설의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선명히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함께 듣는 음악들은 소설의 배경 음악, 테마곡으로 감상해볼 수 있고 특히 대학시절 녹음한 저자의 기타 솜씨를 엿듣는 재미도 있다.
오늘, 사랑은 젊음에게 다가갈 수 없는 소망입니다. 궁핍하고 인색한 세상에서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되어갑니다. 심지어 피하고 싶은 욕망이라고도 합니다. 찾게 되더라도 그 사랑은 유리처럼 쉽게 부서집니다. 불행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사랑의 가치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이 펼쳐놓을 그 새로운 세상을 어찌 놓칠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이런 허물어짐을 겪어가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삶의 고비마다 넘어지기를 반복하지만, 그 사막 같은 삶 속에서 홀연히 마주한 사랑. 이 사랑을 아름답게 그러나 힘을 다해 가꿔가는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진정 사랑은 새로우며 본질적입니다.
- 서경석(한양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