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
지긋지긋한 학원부터 끊고 시작하다
언제까지 누군가에 의해서만 공부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할 것인가. 평생을 그렇게 살 것인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제 ‘타의’를 떨치고 ‘자의’에 의해 살아야 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처음으로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설 수 있는 그 방법을 말이다.
2010년 5월, 극히 위험한 실험이 시작됐다. 고1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다큐프라임」에서 ‘자기주도학습’과 관련된 4000시간의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에 대한 최초의 실험이었다.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여의도여자고등학교와 동북고등학교 21명이 참가한 실험. 약간의 상위권 학생과 대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이 그들이었다. 그들이 처음 한 것은 사교육 정리. 학원과 과외 끊기는 이 실험의 전제 조건이었다. 사교육 끊고 일주일, 그들은 처음 맛보는 자유를 그냥(?) 보냈다. 꽉 조였던 스케줄을 갑자기 풀어주니 어찌 할 바를 몰랐던 것이다.
첫 번째 과제인 공부계획 짜기부터 난관이었다. 스스로 해본 적이 없으니 자기주도학습의 기본 조건인 계획짜기도 어려웠다. 처음 짰을 때는 누가 봐도 엉망이었으나 거듭 짜면서 나중에는 과목별, 시간별로 스스로 만든 촘촘한 계획표를 갖게 되었다.
사교육을 갑자기 없애니 학생들이고 부모들이고 간에 사교육 불안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자신들만 뒤처진 듯한 불안감. 실험에 함께 참여했던 교사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이런 상황이 처음이긴 마찬가지. 어떤 매뉴얼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야 했다. 이번 실험을 하면서 교사들의 열정과 끝까지 믿어준 부모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실험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줄 모르던 아이들이 하나 둘 책상 앞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스스로 짠 계획표대로 움직였다. 계획표대로 공부를 못한 날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잠을 줄이며 그날의 목표 공부를 마치고서야 침대에 누웠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들에게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동기도 생겼다.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달았고 공부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화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멘토를 만들어 대화를 나눠보고 목표한 대학을 가보기도 하면서 스스로에게 공부할 이유를 부여했다.
아이들이 변화한 것이다.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공부할 이유를 찾아 주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각자의 공부 이유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어 주었다. 그 방법이 바로 이 책 안에 수록된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끌고 나가는 ‘자기주도학습’이다.
스스로 계획을 짜고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부는 비단 대학입학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공부라는 것이 대학만 들어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공부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