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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평 성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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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평 성충

저자
김동인 저
출판사
SENAYA
출판일
2013-06-24
등록일
2017-10-2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2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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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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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그것은 봄답지 않은 암담한 봄날이었다. 들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가 만발하고 온갖 새와 나비가 날아드는 ? 말하자면 절기로는 봄임에 틀림이 없지만 백성의 기분에는 봄답지 않은 암류가 흐르고 있었다. 백제의 의자왕(義慈王) 16년 춘삼월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얼었던 땅이 따스한 봄기운에 녹아남에 따라서 추위를 피하노라고 방에 꾹 박혀있던 백제의 백성들도 길거리로 나다니기는 하지만 얼굴에는 음산한 기분과 근심이 서리어 있었다. 웬만한 근심 웬만한 수심은 모두 녹여버리는 꽃의 시절인 봄이거늘 백제 창생의 근심은 이 시절의 힘으 로도 녹여버릴 수가 없었다. 그들의 근심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국왕의 방탕과 국력의 쇠약에 겸하여 이 백제의 쇠약을 호시탐탐 기 다리는 신라국의 태도가 그들의 근심의 근원이었다. 지금 왕-선왕(先王)인 무왕(武王)의 아드님으로서 지극히도 담략과 패기가 있는 분이어서 그 등극초에는 백제의 창생이 그야말로 이 명군의 아래 삼국통일 의 대업이 이루어지리라고까지 믿었던 바이었다. 이 현철하고 용감하고 자비한 왕은 등극 초에는 극력으로 국력양성과 국토확장에 힘을 써서 인방(隣邦) 신라 같은 나라는 백제에 병합이 되지 않나 생각하게 할 만하였다 신라의 변방은 모두 이왕의 정복한 바가 되고 미후성(城) 대야성(大耶城) 등 신라의 거성이 모두 이 왕께 항복하여 백제의 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그 업적이 10년이 넘으면서부터는 왕은 이제는 안심을 한 탓인지 차차 안일에 빠지게 되었다. 3 천 후궁을 데리고 매일 큰 연회를 열고 혹은 사냥을 다니고 여기 침닉한 왕은 이제는 국사를 돌보려 하지도 않았다. 국정이 차차 흐리게 되었는지라 국력도 자연히 쇠약하게 되었다. 왕이 현철하기 때문에 숱한 욕을 보고도 감히 대항할 생각을 못하던 신라는 백제의 왕도가 차차 흐려가는 기회를 타서 복수전의 준비를 차리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신라에도 태종무열왕(太宗 武烈王)이 등극하고 명장 김유신(金庾信) 등이 대두하면서부터는 이제는 깔보지 못할 형세인 데다가 더욱이 복수의 일념까지 강하게 되었으니 백제의 마음 있는 자는 물론 근심치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왕은 나날이 연락(宴樂)만 즐기고 왕도는 돌볼 생각도 안 한다. 이렇기 때문에 백제의 민심은 전전긍긍하였다. 춘삼월-좋은 시절이지만 백제 백성들의 얼굴에서는 겨울의 음산한 기운이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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