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요리
어느 집이든 부엌 구석에서 먼지 살짝 내려앉은 채로 늘 자리하고 있을 것 같은, 어쩌면 뻔하고 지겨운 친구이기도 하지만, 쟁여두면 마음 든든한 친구.
너무 익숙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막상 없으면 너무나 서운한 녀석.
명절마다 찾아오는 네모난 상자 속 가지런히 놓인 노란 동그라미들을 마주했을 때, 실망과 반가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헤어나오기 힘든 너의 치명적인 매력.
결코 배신하지 않는 한결같은 맛으로 오늘은 식탁의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어 나만의 특별한 요리로 반짝반짝 빛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