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 1450 지구 잊혀진 역사
‘TM 1450 지구 잊혀진 역사’ 2천년대 초입 IMF 때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때 절벽 같았던 젊은 방황과 함께 몰두했던 소설들이기에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모자이크 해보는 것이다.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눈빛이 내려다보는 동해 수평선 끝과 동국대 후문에서 캠퍼스에 오르는 108 계단 육지 끝을 비교해 본다. 바다와 육지의 끝은 둘 다 끝이 없는 것 같다. 삶과 죽음의 끝도 끝이 없다. 사랑과 증오도 마주보며 등을 대고 있다. 메두사같이 한 몸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동상이몽의 머리이다. 가파른 108 번뇌 계단을 허부덕대며 올라가면 첫 번째 반갑게 딱 만나는 비석이 있다. ‘한용운’의 시비(詩碑)가 어서오라며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