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죄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운다. ‘권선징악’은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에서 단골 주제로 나오고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선은 칭찬받고 악은 손가락질 받는다고 가르치고 배워왔던 우리들, 그러나 오늘날 과연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을까? 어떤 것이 진정 선하고, 어떤 것이 진정 악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살면서 다들 한 번씩은 남의 사정과 내 사정을 따지지 않는가?
이 책을 쓴 두 변호사는 말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옳고 그름을 쉽게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작, 가벼운 시작이 필요하다
우리는 한 가지 목소리를 낼 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생각에 편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소속감이라는 것은 때로는 진실을 가리고 누가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지 경쟁하는 유치한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무언가에 똘똘 뭉쳐 생각을 고칠 마음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제 우리는 잠시 한숨을 돌려야 한다. 당신이 지금 예민하고 힘들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한 곳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작, 가벼운 시작이 필요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다시, 제대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