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뷔작 『쇼코의 미소』 출간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소설집.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있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함께 이끌려 나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한 시기에 우리를 지배했던 그런 노래 같은 소설들이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의 체온과 꼭 같은 온기로, 타인의 고통에도 자신의 감정에도 무감각해진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끝내 우리를 위로하는 작가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은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가가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호흡해나갈 젊은 소설가가 존재함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례에 해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