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비극적 삶을 살다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가
소설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핏줄이었던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다룬 소설이다.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덕혜옹주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그녀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 이상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치욕스런 시간을 참아냈지만, 해방 후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권력층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황족들을 외면하고, 덕혜옹주는 해방이 된 후 37년이 되어서야 조국땅을 밟게 된다.
저자는 파란만장하면서도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그의 삶은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종, 영친왕, 의친왕 같은 황족뿐 아니라 그들의 아래에 있었던 민초들도 쓰러져가는 나라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역사란, 개인들의 삶이란, 그렇게 비극과 희망의 틈바구니에서 흐르는 것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이 작품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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