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칭기즈 칸 2
소설 칭기즈 칸 제2권은 제 1권에 이어서 본격적인 전쟁의 상황으로 들어선다.
이슬람세계의 강성 제국 호레즘에 세계 종말의 공포가 전해진다.
멀리 동방에서 쳐들어오는 기마 민족,
대적할 수 없는 기동력과 무시무시한 잔인함.
치욕과 혼란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
이 책은 중앙아시아의 고도 호레즘을 배경으로 전개된 칭기즈 칸의 침략 전쟁을 다룬 대하 역사소설이다.
호레즘 침공은 칭기즈 칸의 세계 정복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으로서 상징적이고도 흥미로운 전쟁이다.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이름도 모습도 생소한 동방 기마 민족의 침략은 세계 종말의 예언과 다름이 없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무시무시한 침략의 공포가 이 대 서사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기마 민족 특유의 기동력과 선진화된 전략 전술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과정이 실제 사료를 바탕으로 묘사돼 있다.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으로서, 서기 1200년 경 전세계가 겪은 기마 민족발 대재앙은 전설과 같이 들린다. 그러나 그 사건은 역사적 사실로서 세계사에 큰 변화를 남긴다.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관점에서 칭기즈 칸의 존재는 호레즘 전쟁을 통해 처음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다.
이 역사소설의 배경이 되는 호레즘은 12~13세기 사이에 중앙앙아시아, 이란, 이라크를 정복하며 영토를 넓힌 당대의 이슬람세계의 패권 제국이었다. 바그다드를 통치하여 이슬람의 계승자의 지위를 가지고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애당초 칭기즈 칸이 호레즘을 침략하려 한 것은 아니었고 상호 평화협정을 맺고 무역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무역 사절단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몽고의 상인들을 스파이 혐의로 처형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칭기즈 칸이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으나, 호레즘 측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사절단마저 죽이고 몽고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
여기서 시작된 호레즘 침공 사건은 4년 만에 호레즘 제국을 무너뜨리고, 제국의 지배층에 대한 처절한 보복이 이루어진다. 이로 인한 피해와 상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고, 유럽을 공포로 몰아 넣은 잔인한 침략의 본보기가 된다. (몽고군은 1223년 칭기즈 칸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서 철수한다.)
이 사건은 몽고가 중앙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과 러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1256년 아사신 정복에 이어1258년 바그다드를 정복한다. 바그다드 공격 과정에서는 20만명을 살해하고 칼리프를 처형하는 일도 벌어진다. 결국 칭기즈 칸의 손자 바투에 의해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은 완전하게 몽고의 통치하에 놓이게 된다.
칭기즈 칸에 대한 영웅담은 많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정복을 다룬 것으로서는 이 소설이 특히나 돋보인다. 바실리 얀 자신이 중앙아아시아를 장기간 유랑하면서 정복자 칭기즈 칸 역사적 자취를 몸소 밟으며, 이슬람 지역의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바실리 얀(얀케베츠키), Vassily Yan(Yanchevetsky)는 1875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교원이요 그리이스 고전 번역가였다. 모계 쪽으로는 멀리 자포로지 코사크(Zaporozhye Cossacks)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의 조상 가운데는 1759년 쿠네르스도르프(Kunersdorf) 전투에 참전하여 "프러시아를 누르고 승리를 이룩"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이가 있었다. 이 훈장은 대대로 장손에게 물려졌다.
세인트 페터스부르그 대학(St. Petersburg University)에서 역사학부를 마친 그는 베낭을 짊어지고 러시아 북방과 중앙을 도보로 여행을 시도했다. 그는 2년 동안을 마을에서 마을로, 사냥이나 낚시 등 수렵으로 먹고 사는 촌락을 지나, 뗏목을 모는 사람들과 함께 드네프르강을 따라 가면서 자기 나라 사람들의 언어와 풍속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얀은 그때 기록한 글들을 신문에 기고하고, 거기서 나온 보잘것 없는 원고료로 생활을 꾸렸다.
1901년 얀은 투르크멘 종마로 카라쿰 사막(Kara-Kum)을 횡단하여 우즈베키스탄의 히바(khiva)와 부하라(Bukhara)를 여행했다. 거기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을 따라 세이스탄(Seistan)과 발루치스탄(Baluchistan)을 거쳐 페르시아까지 갔으며, 최종적으로 인도 영토에 이르렀다.
이 머나먼 자취를 밟아 가면서, 알렉산더 대왕, 징기즈 칸, 타머레인, 바버 등을 비롯한 동방의 정복자들의 군대들이 휩쓸고 지나가고 남은 자취를 목격한 그는 바로 여기서 "아시아의 거대한 그늘"에 대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소설 '칭키즈 칸'은 '바투', '황금빛 무리와 알렉산더 왕자'로 이어지는 역사소설 3부작의 첫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