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동자의 모험
“이 도시가 다 같이 멈춘다면, 저 새끼들은 다 뒈질 거고, 우리는 다 살아남을 거야.”
가장 가깝고 현실적인 바로 우리 노동자의 이야기를 장르적 기법으로 풀어낸
놀라운 상상과 통찰력의 장르 단편소설집
『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은 『책에 갇히다』(김성일, 천선란 외 6인), 『책에서 나오다』(정보라 외 7인), 『귀신이 오는 밤』(배명은 외 6인),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곽재식 외 4인) 등 장르소설 최전선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꾸준히 장르 앤솔러지를 출간하고 있는 구픽의 여섯 번째 앤솔러지 출간작이다.
엄청난 고물가와 그에 비해 확연히 낮은 임금 인상률로 인해 되레 마이너스 임금을 받는다고 평가되는 시기, 어느 때보다도 빈부와 계급 차이가 확대되고 양극화된 이념과 사상으로 혼란스러워진 지금, 장르 소설 작가들은 이 사회, 그리고 노동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은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되었고 다섯 명의 장르 소설 작가들은 각자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현 사회의 노동자가 맞닿은 문제점(노조 탄압, 외국인 노동자 처우, 하청 노동, 중대재해 등)들을 하나하나 꺼내 들었다.
노조 활동을 하다 사고사한 망자를 만나고서야 착취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 삼도천의 뱃사공, 착취와 부조리 속에서 꿈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까지 잃어가는 제빵사, 산업혁명기 배경 웹소설의 단역 노동자에 빙의된 후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혁명 정신을 일깨우는 회사원, 어떤 실험에 동원된지도 모른 채 특별 수당에 기뻐하는 청소 노동자, 살인 혐의를 받는 외국인 노동자의 결백을 밝혀야 하는 시골 마을 파출소장의 이야기까지. 어제와 오늘 뉴스에 등장했고 내일의 뉴스에도 등장할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이 이야기는 현실감 넘치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잃지 않아 독자들의 기억에 더욱 깊은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한편 『사랑과 혁명, 그리고 퀘스트: 하드 SF 앤솔러지』, 『절망과 열정의 시대: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등 구픽의 장르 앤솔러지는 2024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