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연 속의 나
“이 소설은 여러 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이야기꾼,
범죄학자 출신의 스릴러 거장 도나토 카리시 최신작
이탈리아의 저명한 범죄학자 도나토 카리시의 데뷔작 『속삭이는 자』는 초판 인쇄가 끝나기도 전에 유럽 전역에서 출판 계약을 마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출간되지도 않은 이탈리아 소설을 두고 스릴러 강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치열한 판권 경쟁이 벌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된 『속삭이는 자』는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각국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탈리아에서만 250만 부, 세계적으로는 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니스트 헤밍웨이(1953년 『노인과 바다』), 움베르토 에코(1989년 『푸코의 진자』), 존 그리샴(1994년 『의뢰인』), 마이클 코넬리(2000년 『앤젤스 플라이트』) 등도 수상한 바 있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프레미오반카렐라상을 포함, 총 네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흥행성은 물론 작품성까지도 인정받았다.
이후 『속삭이는 자』의 후속작인 『이름 없는 자』 『미로 속 남자』를 비롯해, 『영혼의 심판』 『안개 속 소녀』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스릴러소설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선 도나토 카리시는 2017년, 또 한 번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다. 과거 시나리오 작가로 일한 경험을 살려,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신의 소설 『안개 속 소녀』를 스크린에 올린 것. 이 영화로 그는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다비드디도나텔로상을 수상했고, 이어 2019년에는 더스틴 호프먼, 토니 세르빌로 주연의 두 번째 영화 [미로 속 남자]를 내놓았다.
이렇듯 ‘소설가’에서 다재다능한 ‘이야기꾼’으로 진화한 그가 2023년, 신작 소설이자 세 번째 영화화 작품인 『심연 속의 나』로 한국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연쇄살인범을 직접 대면하고, 전 세계에서 일어난 범죄를 다각도로 분석한 뒤, 자신의 경험에 작가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극사실적’인 이야기를 써온 카리시는, 두 인격의 살인마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도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섬뜩하지만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