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구병모가 펼쳐 보이는 무한한 가능 세계
상상할 수 있거나, 상상할 수 없는 모든 이야기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수상 작가 구병모 신작 소설집
2022 김유정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
「니니코라치우푼타」 수록
구병모의 신작 소설집 『있을 법한 모든 것』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환상으로 구현된 낯선 세계부터 이미지와 사유로 직조된 추상 세계, 우리가 단단히 발 딛고 살아가는 실재 세계까지, 소설이란 형식에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이야기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워온 구병모. 『단 하나의 문장』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상아의 문으로』 『바늘과 가죽의 시』 등으로 증명했듯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작가일 그의 소설집 『있을 법한 모든 것』에는 제목처럼 그가 펼쳐 보이는 무한한 가능 세계가 담겨 있다. 어쩌면 우리도 한 번쯤 상상해보았을, 혹은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언젠가 구병모가 평생 써온 책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면 그 책에 바로 이와 같은 제목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이토록 야심만만한 제목을 붙일 정도로 『있을 법한 모든 것』에는 오늘의 구병모가 지닌 작품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저자소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묘미를 적확한 비율로 반죽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감은 색다른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또한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사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비틀린 욕망은 무시무시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헨젤과 그레텔』 같은 ‘잔혹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이들의 문법을 절묘하게 전복시킨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어 화제가 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한 인터넷 웹진에서 '곤충도감' 이라는 작품을 연재했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