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인간 천승주
내 안에 외계 기생 생물이 살고 있어!우주 생물 제로, 지구인 천승주에게 착지 완료.별이 빛나는 어느 날 밤, 승주에게 엄청난 일이 생깁니다. “지구인 천승주에게 착지 완료!”라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찾아온 것이에요. 그런데 ‘제로’라는 이 녀석, 정말 뻔뻔합니다. 남의 몸에 기생하는 주제에 마치 친한 친구처럼 말을 거는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승주의 심리와 건강 상태까지 분석합니다. 승주의 구 남친 도하 앞에선 더욱 황당하게 굴지요. 자꾸만 승주와 도하의 도파민 분비 지수에 대해 떠들어 대면서 ‘다시 잘 될 확률’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물론 승주도 아직 도하를 좋아하지만 남에게 속마음을 들키니 정말 쑥스럽습니다. 그런 승주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로는 승주가 행복해져야 자신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막말을 하는데……. 제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잔소리만 퍼붓는 제로에게, 승주는 소리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내 몸에서 사라져 주겠니?” 이렇게 해서 평범한 지구 청소년 승주와 기생N회차 생물 ‘제로’의 이상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