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엘리트, 친일파, 혁명가, 디아스포라, 밀정…식민과 해방,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산 특별한 형제들의 한국 근현대사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서울대학교 교수,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이처럼 함께 나고 자랐지만 서로 다른 삶의 굴곡을 보이는 형제들에서부터 식민지 해방과 혁명 전선에 함께 뛰어든 혁명가 형제·남매들, 민족과 제국의 경계에 선 식민지 조선의 기업인 형제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처단 대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매국노와 밀정 형제 그리고 피가 아닌 신념으로 뜨거운 연대를 보여준 의형제들까지, 이 책은 13쌍의 형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친일과 항일, 좌와 우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고귀함과 치열함, 비루함과 욕망 등 인간의 복합적인 면면을 살핌으로써 역사 인물에 대한 단선적인 평가와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동시에 ‘형제애’와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차별과 배제, 혐오와 불평등이 심화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돌아본다.
저자소개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창비, 2011), 『제국의 기억과 전유-1940년대 한국문학의 연속과 비연속』(어문학사, 2012)이 있고, 공저로 『신라의 발견』(동국대출판부, 2009),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동국대출판부, 2009), 『문학과 과학』(소명출판, 2013), 『검열의 제국』(푸른역사, 2016), 『미국과 아시아』(아연출판부, 2018), 『대한민국 독서사』(서해문집, 2018)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고향이라는 이야기』(동국대출판부, 2007), 『제국대학-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산처럼, 2017) 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1. 식민과 분단으로 서로를 지운 ‘평양’의 형제: 정두현과 정광현2.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이인과 이철 3.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안익조와 안익태4. ‘서유견문’의 후예들: 유만겸과 유억겸 5. 근대 한국의 인플루언서: 김성수와 김연수 6. 어느 식민지 조선귀족 형제의 삶: 민태곤과 민태윤7. 국내 사회주의운동의 개척자 형제: 김사국과 김사민8. ‘아카’에서 ‘빨갱이’로, 혁명가 남매의 비극: 김형선·김명시·김형윤9. 혁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혁명가 형제: 오기만·오기영·오기옥10. 악인전, 매국적과 창귀: 선우순과 선우갑 11. 오빠들이 떠난 자리: 임택재와 임순득 12. 디아스포라 청년 시인의 죽음과 부활: 심연수와 심호수13. 혈연을 넘어선 이상의 형제들: 모스크바 8진 형제 본문의 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