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헬리콥터 부모가 아이와 부모 자신을 모두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
_레노어 스케나지, <뉴욕 선> 칼럼니스트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긍정적 의미의 자유와 올바른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골디락 부모와
아이의 성공의 결과에만 집착하는 헬리콥터 부모!
두 부모와, 그들의 아이들 사이엔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헬리콥터 엄마"란
아이의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하루 종일 뱅뱅 맴돌며 지나치게 걱정하고 간섭하고 챙겨 주는 엄마를 말해요. 어떤 헬리콥터 엄마는 "내가 알아서 다 해 줄게!" 하며 숙제와 시험 고민, 친구를 혼내 주는 일까지 알아서 척척 해결해 주지요. 헬리콥터 엄마에게 휴대전화와 아이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GPS는 필수예요. 아이에게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날리고 아이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안심이 되지요. 수업 시간에 한 헬리콥터 엄마의 아이는 "선생님! 그런데 우리 엄마가 질문이 있대요!" 하고 선생님께 휴대전화를 건넨 적도 있지요. 선생님의 수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헬리콥터 엄마는 곧장 전화를 할 수 있어요.
아! 저기 텅 빈 운동장에
붕붕, 헬리콥터 엄마들처럼 보이는 한 떼의 사람들이 프로펠러로 흙먼지를 자욱하게 날리며 착륙하고 있어요! 오늘은 또 무슨 일 때문일까요? 무엇을 날려 버리기 위해 한꺼번에 내리고 있는 걸까요?
내 아이에게만 불공평한 대우를 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을, 동부 사투리에 익숙한 보스턴 출신 영어 선생님을, 아니면 맘에 들지 않는 급식 식단표를 날려 버리려는 것일까요? 아 참 그러고 보니 우리들만 남은 텅 빈 도시엔 날려 버릴 만한 것은 하나도 없네요. 새로 사귄 친구들을 날려 버리려는 걸까요?
헬리콥터 엄마들에겐 엉망이 아닌 건 하나도 없네요.
이 이야기는
헬리콥터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어느 날 서로 모르고 지내는 여섯 아이들은, 이 세상에 자신들만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도시에 남겨진 아이들은 왜 자신들만 도시에 남겨지게 되었는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헬리콥터 엄마 없이는 핫도그에 머스터드소스를 뿌려먹을까, 토마토케첩을 발라먹을까도 결정 못하는 아이들은 낯설고 힘든 상황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과 삶의 순간들 속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 걸까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톡톡 튀는 우리의 여섯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