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왜 지게를 지고 가겠다는 게냐?'
아버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나중에 아버지가 늙고 병들면 제가 아버지를 이렇게 내다버려야 하는데, 이 지게가 없으면 어떻게 아버지를 내다 버리겠어요. 그러니까 지게가 꼭 필요하단 말이에요.'
그 말에 아버지는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저자소개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싶어하는 젊은 선생님들의 글쓰기 모임입니다. 그 동안「태양을 마중 나간 수탉」「말가죽을 뒤집어 쓴 소녀」와 같은 한자 학습 동화를 비롯해「나무 위의 새들이 지지배배」와 같은 초등학생 과학에세이도 여러 권 쓰셨습니다. 조성운, 이정미, 한대규, 조현주, 조희정, 김영지 선생님인데요, 지매있는 글을 통해서 늘 아이들의 파란마음 속에 있고 싶은 것이 이 선생님들의 가장 큰 꿈입니다.
목차
황소를 감으로 바꾸어 주세요
우리는 몰라도 하늘이 안다네
춤추는 아내 슬피 우는 어머니
나도 아버지를 버릴까요?
아직도 우리는 친구
왜 그릇을 깻어요
딱 한 번만 물러 주세요
한 순간만 참으면 된다네요
절름발이 장수
돈을 버리고 간 도둑
큰 칼을 차고 온 손님
새를 잡아라
청년을 업고 냇물을 건넌 노인
가장 멋진 친구를 찾아서
모래로 밧줄을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