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 언해본과 한문본을 아우른 교감(校勘)과 주석(註釋)
오늘날 사람들은 많은것을 만들어 물질의 세계를 넓혀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부릴 정신은 오히려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 초라한 마음에 한점 빛이 되고 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내는 못난 수행자의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오늘날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은 생각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굳어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되었다고 하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간절해도 깨치니 못하는 굳어버린 마음. 이 못난 수행자는 이 글이 나름대로 굳어버린 생각을 잘라내는 한조각 칼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