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개구리 왕자
프롤로그
명해 ─ 마녀가 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마녀의 저주를 받아 개구리로 변했다가 공주의 입맞춤을 받고서 다시 사람이 된 왕자의 이야기를 알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녀는 없다. 더구나 전설이 숨쉬는 고전도 아니고 현실에서 한 사람이 마녀가 되었다면 그건 주변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다.
나처럼.
난 절대 왕자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자기가 정말 왕자나 되는 줄 아는 인간이 있다. 더구나 그는 나를 마녀 취급한다. 나의 검은머리를 보고서 자못 무섭다는 듯이 혹은 보기조차 괴롭다는 듯이 피한다. 나를 무슨 흉측한 사마귀가 가득 붙은 코를 가진 마녀 취급한다. 그래서 난 그를 더욱 더 개구리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난 진짜 마녀가 아니어서 그를 개구리로 만드는 일은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의 주변에는 소위 공주를 자처하는 많은 골빈 여자들이 들끓는다. 그 무리를 볼 때마다 속이 뒤집어지고 있다. 자기가 공주인 줄 아는 그것들을 파리로 만들어 버리고 싶지만 내가 진짜 마녀가 아니므로 어렵다. 아니 이것 역시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는 것!!!
개구리와 파리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그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다.
크하하하…….
나도 예전에는 좀 더 여성스럽게 웃었었다. 하지만 그 인간이 날 마녀라고 부른 그 순간부터 난 정말 마녀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 웃음이 나에게 맞는다고 결정했다. 그를 개구리로 만드는 그 날까지 난 이 사악한 웃음을 웃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그것들의 하는 모양을 지켜볼 것이다.
정말 개구리신세가 된 그를 파리주제밖에 안된 공주들 중에서 누군가 하나라도 구해줄 수 있는지를…….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