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
어느 날 벼락처럼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매일 한 장의 그림엽서를 그려 그녀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일년 뒤 꽃잎처럼 하나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
너의 목소리가 반짝이는 햇살 아래
방울처럼 울리고
나는 바닐라 아이스보다
더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있었지
세상이 온통 우리만을 허락한
이런 날
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
거리에 포플러 나무들이
커다란 손바닥을 두드리며
박수치며 웃어도 좋아
날아가는 참새도
얼라리 꼴라리
짖궂게 맴을 돌면
오히려 우리에겐
더없는 축복인걸
이런 날
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