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호르세 루이스 보르헤스가 1960년대 말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한 여섯 번의 특강을 녹취해 편집한 책이다. 삼십대 후반에 당한 불의의 사고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으로 시력을 잃어갔던 보르헤스는 하버드 대학에서 이 강연을 진행할 당시,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이 책에서 보르헤스의 문학, 취향 그리고 그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 여섯 개의 강연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보르헤스는 시를 ‘마신다’라고 결론지으며 맨 처음 시를 읽는 것이 진정한 것일 뿐, 그 이후의 시읽기는 감각과 인상의 반복이라고 규정지었다. 우리가 시를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탄생하는 시적인 경험을 중요시했으며, 시인은 차라리 이름이 없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